봉화읍 화천리 구만서원서 4현의 뜻 기리는 춘향제례 봉행
봉화읍 화천리 구만서원서 4현의 뜻 기리는 춘향제례 봉행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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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읍 화천리 구만서원에서 지난 9일 4개 문중 유림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만서원 춘향제례’봉행행사가 진행됐다.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흥교당 강당(대마루)에서 시작된 제례는 약 1시간 30분간 경건하게 진행됐다.

집사분정(5집사 역할 배정)하에 축관의 시도기(참석자 명단 기록)를 시작으로 좌측에 있는 사당 상현사로 자리를 이동해 향례가 이어졌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축관, 집례 등 5집사와 참재자(학생, 알짜, 찬인 등) 등의 분향, 삼상향 등 예법 절차에 따라 향례가 진행됐으며 음복례 후 망예례, 즉 축문을 묻는 절차를 마지막으로 향례가 마무리됐다.

제례 후에는 이번 행사 중 잘못된 것이 있는지 서로 물어보는 절차도 있었는데 이는 실례가 있었는지 반성하고 이후에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자 하는 유교적 도리가 엿보이는 절차였다.

한편, 구만서원은 1676년(숙종 2) 금인, 남몽오, 박선장, 권호신 등 4현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이 의견을 모아 건립한 서원이다.

흥교당 마루에는 ‘세계유네스코 등재 문화재’라는 푯말이 걸려있으며 이는 한때 유네스코에 등재를 기원하는 노력의 흔적으로 현재는 경북문화재자료 제154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봉화군에서는 서당과 사당 전반을 보수해 현재까지 비교적 잘 정비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참석한 유림대표 중 한 분은 “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시설 보수를 해줘 너무 감사드리며 차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서원 관리를 신신당부했다.

권병회 봉화읍장은 “구만서원 및 제례는 유네스코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자랑스런 우리 지역 문화유산으로 유림의 발자취를 잇는 훌륭한 자산이므로 후손으로서 마땅히 보존해야 할 문화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