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해양오염방제 자원봉사자를 아십니까?』
(특별기고) 해양오염방제 자원봉사자를 아십니까?』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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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양경비안전서 해양오염방제과장사무관 오준동

 

9년 전 오늘,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충돌하는 사고로, 약 1만2천㎘ 기름이 유출되어 태안군 해안가 약 70km와 충남ㆍ전라도의 100여개 도서지역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히는 대규모 재난상황이 발생했다.

시커먼 기름파도가 끝도 없이 밀려들어 지역주민들이 충격과 절망에 빠져있을 때 대한민국 13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한걸음에 뛰어나와 한손에는 양동이를 다른 한손에는 걸레를 들고 검은 기름이 뒤덮인 해안가를 닦고 닦았다. 그렇게 마치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다하여 힘써준 덕분에 지금 태안앞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14년 여수 우이산호, 부산 캡틴 반젤리스호, ’16년 부산 오션탱크호 사고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빠른시간 내에 복구되어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렇듯 해양오염사고 시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해양오염방제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마음만 앞서 참여하다 보니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에 대한 사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름에서 발생되는 유증기로 구토나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와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하였고, 단순 닦아내기 등 방제기술이 결여된 비효율적인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였다.

그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서는 금년 9월 해양경찰 퇴직자, 관내 해양시설, 환경보호단체 및 평소 해양환경 보전에 관심이 많은 개인봉사자 등 60명을 모집하여 해양오염사고방제에 특화된 「해양오염방제 전문 자원봉사자」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간담회 및 SNS를 이용하여 해양오염 방제 이론·안전관리 교육, 정보공유를 통한 개인별 능력배양과 해양경비안전서에서 주관한 해양오염 방제훈련(10. 12)에 직접 참여하여 방제기술을 체험하는 등 해양오염방제에 대한 개인역량을 강화하고, 해양오염사고 시에는 방제현장에 배치되어 해안, 안반 등 오염구역별 적절한 방제작업과 더불어 기름오염현장에 생소한 일반인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작업 구역별 방제방법, 주의사항 및 응급조치요령 교육 등의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 동해지역은 LNG선(8~10만톤급) 등 대형 선박들이 입ㆍ출항하며, 기름ㆍ위험유해물질 저장시설이 22개소나 분포되어 있고, 정동진ㆍ추암 촛대바위 등 천혜의 관광지가 도처에 있어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을 시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올해 신설되어 아직 출발단계에 있어 다소 미흡한 「해양오염방제 전문 자원봉사자」이지만 꾸준한 해양환경에 대한 전문지식 함양을 통하여 깨끗한 동해바다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수 있는 봉사단체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