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모건스탠리의 기적! 우리도 해낼수 있습니다.
(특별기고) 모건스탠리의 기적! 우리도 해낼수 있습니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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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소방서장 원미숙

 

여러분은 9.11테러 당시 2,687명의 생명을 구한 ‘모건스탠리의 기적’을 아시나요?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3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의 직원은 거의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기업담당 부사장 릭 레스콜라가 8년 넘게 고집스럽게 지속해온 대피훈련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그는 재난사고 발생시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재난대응시스템 마련을 위해 매분기마다 24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 나오는 대피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01년 9.11테러당시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레스콜라의 지휘 하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를 비롯한 수많은 대형사고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알에서 깨어나려고 작은 몸부림을 끊임없이 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재난대응훈련을 할 때면 삼삼오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전화를 받기도 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형식적인 훈련이라는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비록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못하고 이끌려나와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이런 어설픈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위험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까 생각하지 않고 몸이 먼저 알아서 반응하지 않을까요?

사고 후 고스란히 남겨진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 무의식중에서도 우리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귀찮은 훈련은 반복해야 합니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대응훈련을 계속하다보면 제2의 모건스탠리의 기적은 더 이상 요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잃은 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은 더 이상 그만하였으면 합니다.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우리 몸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한순간의 수고로움조차 감내할 수 있는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오늘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