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기다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무산되나?
20년의 기다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무산되나?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6-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오색 케이블카 사업 부결 -

양양군이 심열을 기울여 추진해온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2. 28일(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문화재 현상 변경을 상정하고 부결 처리했다.

문화재 위원 10명이 전원 참석한 이날 동물, 식물, 지질, 명승 등 4개 소위원회가 벌인 현장 조사 결과 등을 담은 보고서가 제출됐으며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발파 작업, 헬기 운행으로 인한 소음 진동이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점과 야생동물. 식물, 경관 등의 변화를 종합 분석한 결과, 케이블카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양양군이 지난 20여 년 동안 애써온 지역 숙원사업으로 2000년대 초 자연공원법에서 삭도의 설치는 2km 이내로 제한돼있던 설치 거리를 끊임없는 제도 개선 요구 끝에 2010년 5km까지 연장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2012년도 1차, 2013년도 2차 신청에서는 통과되지 못했으나 지난 8월 28일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案을 심의하고, 동 사업이 시범사업으로 통과되었다.

설악 오색케이블 사업은 2015년 경제성분석 보고서 조작설과 환경평가, 산양 등 여러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강원도와 양양군은 조건부 승인에서 ① 탐방로 회피 대책 강화 방안 강구, ② 산양 문제 추가조사 및 멸종 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③ 시설 안전대책 보완(지주 거리, 풍속 영향, 지주 풍속계 설치, 낙뢰 돌풍 대비) ④ 사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객관적 위원회 구성), ⑤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 보호대책 ⑥ 양양군-공원관리청 간 삭도 공동관리,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 5% 설악산 환경보전기금 조성에 대비책을 강구했다.

 
이번 설악산 케이블카 시범사업은 양양군이 지난 2012년 6월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에 최초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한 이래 세 번째 시도였다.

하지만 이번 문화재위원회 결정으로 양양군의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양군의 향후 대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