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에 서양화가 김진열
제2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에 서양화가 김진열
  • 김승회 기자
  • 승인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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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상식에서 조각상패 및 창작지원금 3천만 원 수상 -

내년 5월에는 서울과 양구에서 개인전 개최-

제2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김진열(만 64세) 화백이 선정됐다.

17명의 추천위원이 총 25명의 후보 작가를 추천한 가운데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김진열 화백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곽남신(서양화가, 한국예술종합대 교수), 박성남(서양화가, 박수근 화백 장남), 박영택(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 송미숙(미술평론가, 성신여대 명예교수), 변종필(미술평론가, 장욱진미술관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시각이미지 및 회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화백은 ‘횡단’그룹 창립전(1980, 미술회관), ‘젊은 의식’전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서울, 부산, 원주, 일본 도쿄, 미국 버지니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또한 중앙일보사와 계간미술 주최의 ‘한국 현대미술 신세대전’, 예술의전당 개관 기념전, 금호미술관 개관 기념전. 서남미술관 ‘형상미술분야 지원시스템’에 의한 초대전, 2004 광주비엔날레 ‘코리아 특급’展, ‘동방의 빛’ 일현미술관 개관 기념전 초대(2008), ‘ASIA PANIC’ 2009 제2회 국제 현대미술 광주아트비전,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1부 ‘매너와 풍경’-대구예술발전소(2012. 2. 12~13.), KIAF 초대전(2014), ‘1980년대와 한국미술’(2015, 전북도립미술관), 2015 아시아 현대미술전(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초대작가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86~2012년에는 원주의 상지영서대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2005~2008년에는 원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을 맡아왔다.

또 지난해에는 1996년부터는 원주에서 생명미술시민작가회를 조직해 활동해온 내용과 ‘드로잉’전을 주관해온 내용을 엮은 ‘생명미술시민작가회 20년 – 원주시민미술운동 20년’의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는 김 화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일관되게 자신의 삶의 동선에서 접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특유의 기법 아래 구현해놓았다.

힘들고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상과 수백 년의 풍상을 겪어내며 자존하는 나무 등의 이미지를 간결하게 응축해내면서 동시에 집적시켜 매혹적이면서도 뜨거운 생명력이 넘치는 질감을 자아내는 그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보기 드문 작업의 성취이자 작가적 삶으로 인식된다.

또한 그는 우리사회의 비민주적 악습과 구태에 끊임없이 저항해온 지식인적 삶과 양심적인 예술가로서의 생을 구현해온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신의 사회와 삶을 응시하고 이를 작업의 주제로 일관되게 유지해온 동시에 그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매혹적인 회화를 성취해온 그의 그간의 업적은 그대로 박수근 선생의 생애와 작업세계와도 겹치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술평론가 송미숙 교수는 “일상소재를 현대미술의 조형어법, 특히 표현주의와 셰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es)를 원용한 강렬한 구성으로 감동을 줘왔던 김 화백은 박수근 선생의 명성을 이어왔다고 사료된다.”며 추천했다.

역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곽남신 교수는 “여러 재료를 혼합하면서도 이미지의 표현력과 부합되는 테크니컬한 작가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의 강한 표현적 이미지들은 인간에 대한 강한 애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그는 박수근의 정신과 예술세계에 걸맞는 투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고, 박수근미술상의 취지에 부합되는 작가다.”라고 밝혔다.

박수근미술상은 양구출신인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군(郡)이 주최하고 박수근미술상위원회가 주관한다.

군(郡)은 박수근미술상 제정을 위해 지난 2015년 11월7일 ‘양구군 박수근미술상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는 위원회가 위촉한 추천위원(20명 이내)과 미술 관련 전문가(작가, 평론가, 미술관장, 큐레이터, 화랑 및 갤러리 대표 등) 활동경력이 10년 이상인 미술계 인사들로부터 현대미술 전 장르에 걸쳐 후보 작가 추천을 받아 위원회가 위촉한 미술부문의 전문지식과 덕망이 있는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발표된다.

한편, 시상식은 김 화백 및 가족들과 미술상 관계자, 박수근 화백 작품 기증자 및 관계자, 미술계 인사, 전창범 양구군수와 최경지 양구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24일(금) 오후2시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화백은 조각상패(박수근 화백의 ‘아기 업은 소녀’)와 3천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상하고, 내년 5월에는 서울과 양구에서 개인전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