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역사박물관『영천사, 미망(迷妄)의 시간』특별전시회 개최
원주역사박물관『영천사, 미망(迷妄)의 시간』특별전시회 개최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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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영천사 석조문화재 조사

 

원주역사박물관은 오는 4월 28일(금)부터 5월 28일(일)까지 ㈜우리문화부설연구소와 공동으로 『영천사, 미망(迷妄)의 시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2월 15일 원주시와 대한불교 조계종 영천사(주지 선광스님)가 주최하고 ㈜우리문화부설연구소가 주관한 ‘원주 영천사 석조문화재 조사 보고’ 결과물을 전시한다.

‘원주 영천사 석조문화재 조사’는 1996년 영천사 대웅전 중건 당시 대웅전과 관음전 사이 화단에서 출토된 두 개의 광배(光背: 불상의 머리나 몸체 뒤쪽에 있는 원형 또는 배 모양의 장식물)와 배례석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운곡 원천석의 ‘운곡시사(耘谷詩史)’와 조선 중기 송와(松窩) 이희의 ‘송와잡설(松窩雜說)’에 「영천사(靈泉寺)」에 관한 기록이 수차례 보인다. 또한 1912년 일제가 석탑을 조사하면서 기록한 가마지(加馬只: 가매기)라는 명칭이 지금의 태장 1동에 있고, 1918년과 그 이후 지도 및 지적도에 적시돼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반출된 3기의 탑들이 제 이름을 잃어버린 채 국립중앙박물관 석물공원 한편에 보물 제358호로 지정된 2개의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普濟尊者塔)’과 1개의 또 다른 ‘천수사 삼층석탑’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 탑들의 명칭을 두고 그동안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 왔다.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이란 이름은 조선총독부가 1914년 발행한 ‘조선고적조사약보고’에 기술된 명칭이지만 ‘영전사(令傳寺)’라는 사찰 이름은 ‘조선고적조사약고’와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고적도보’ 외에 현재 전해지는 어느 문헌이나 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일각에서는 영전사가 아니라 태장동에 위치한 영천사(靈泉寺)가 원래 석탑이 있던 곳이며 원주 영천사 보제존자탑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함께 반출된 2구의 석불상 중 1구는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고, 다른 1구는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 전시 중에 있다.

조사 연구를 실시한 ㈜우리문화부설연구소 최종미 소장은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영천사에서 반출된 두 개의 불상 중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이 소장 중인 석조 비로자나불상이 조형적으로그동안 원주에서 출토된 석조 좌상들과 유사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시민들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종 자료와 인터넷 등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출토지 등 잘못 표기된 부분을 바로잡는 한편, 영전사를 영천사로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