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세편살? 버카충?
(기고) 복세편살? 버카충?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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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경찰서 하리파출소 순경 최영훈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버카충”은 버스카드 충전의 줄임말, 요즘 청소년이 사용하는 은어다.

도보로 순찰을 돌다보면 종종 지나가는 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데 필자가 20대 초반의 새내기 순경임에도 도저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청소년의 비속어와 은어사용의 문제는 점점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으며 학교폭력과 더불어 언어폭력으로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에 반해 언어순화에 대한 특별한 위기의식과 자구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현실성을 담기 위함이라며 “지랄”, “존나”등의 비속어는 청소년의 관람이 가능한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일상 속 어른들의 비속어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가면서 ‘폭력성’이 ‘익숙함’으로 둔갑하기에, 청소년들은 언어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체감치 못하는 것이다.

모든 습관이 그렇듯, 언어습관을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올바른 언어습관과 문화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사회전체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말과 글은 올바른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좋은 학교, 더 나아가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