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여우의 소백산 꽃놀이
붉은여우의 소백산 꽃놀이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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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영주소백산 철쭉제…소백산 붉은여우도 한 몫

영주문화관광재단(이사장 장욱현)이 소백산 일원에서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2017영주 소백산철쭉제(이하 철쭉제)’에서 여우가 큰 사랑을 받았다.

“붉은여우의 소백산 꽃놀이”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번 철쭉제에서 영주시는 소백산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복원 중인 토종 붉은여우를 마스코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시는 희방사 주차장과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리는 선비촌에 각각 철쭉제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여우이벤트를 진행했다.

방문객들의 호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영주시의 여우캐릭터 ‘너랑나랑’으로 만든 피부용 스티커와 페이스페인팅, 이벤트 행사는 종일 남녀노소 모두의 발길을 붙잡았다.

여우에 높은 관심, 여우생태관찰원 방문 약속

철쭉제 특성상 주를 이루는 중장년층 등산객들은 가운데 나이를 잊고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여우이벤트를 즐겼다. 페이스페인팅은 물론이고 여우인형, 여우캐릭터 자석메모홀더 등을 상품으로 주는 복불복 여우룰렛게임에도 종일 참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현재 토종여우를 복원 중이고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여우생태관찰원이 영주시에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과 함께 방문을 약속하기도 했다.

선비문화축제장 분위기 띄우기 여우도 한몫

‘2017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열리는 선비촌(순흥면 소재)에서 여우의 인기는 더 높았다. 휴일을 맞아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선비문화와 우리 전통문화, 영주지역의 다양한 체험부스와 함께 철쭉제 마스코트 여우에도 빠져들었다. 오전부터 철쭉제 홍보부스에 사람들이 몰리자 여우포토존에 별도의 천막을 설치하고 페이스페인팅과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영주동산고등학교(교장 지수찬) 피부미용과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된 페이스페인팅이라 그 의미 또한 남달랐다. 학생들은 주변을 둘러싸며 참여객들이 밀려들자 휴식도 잊은 채 페인팅에 여념이 없었고 이 때문에 축제장 곳곳에는 나이를 떠나 여우캐릭터를 얼굴과 손에 붙인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우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벤트 역시 그 어느 곳보다 참가 열기가 높았다.

영주 대표 캐릭터,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 보여

장욱현 이사장은 “영주시는 동방 성리학의 발상지이자 선비의 고장이며 힐링 및 생태관광 일번지”라며 “이번 철쭉제를 통해 영주에서 복원 중인 토종여우가 많은 사랑을 받아 지역의 대표 캐릭터이자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번 철쭉제를 주관한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도 “여우를 통해 꽃을 테마로 한 여타 축제와의 차별화에 나름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며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에도 기여하는 만큼 여우에 보다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우이벤트를 기획한 여우마을문화콘텐츠협동조합 관계자는 “여우캐릭터에 많은 분들이 친근감을 갖고 먼저 다가왔다”며 “처음 시도한 홍보행사였지만 높은 호응으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여우복원과 사업화를 위해 종복원기술원(원장 송동주)과 함께 비영리단체 소백산 여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박병국), 소백산여우영농조합법인, 여우마을문화콘텐츠협동조합 등이 일원화 된 체계를 갖추고 공동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여우가 뛰노는 소백산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여우를 브랜드화 하고 지역민을 참여시켜 문화관광, 농특산물 유통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