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의 현장을 되살리자 다시 찾아온 고라니
환경파괴의 현장을 되살리자 다시 찾아온 고라니
  • 김승회 기자
  • 승인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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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인공습지 ‘고라니 섬’에서 고라니 목격 잦아져

양구군 시가지 북쪽에 위치한 파로호 인공습지의 이름 없던 섬이 최근 ‘고라니 섬’으로 불리고 있다. 이 명칭은 버드나무와 갈대 등이 우거져 고라니가 뛰어놀 수 있을 정도의 생태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고라니 섬에서 실제로 고라니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이 회자되고 있어 명실상부한 ‘고라니 섬’이 돼가고 있다. 고라니 섬은 파로호 인공습지의 강원외고 앞에 있는 섬으로, 이곳은 인공습지가 조성되기 전에는 파로호의 수위가 일정하지 않아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이곳에 무단으로 농작물을 경작하기 시작했고, 영농폐기물이 곳곳에 나뒹구는 등 환경오염행위가 지속되면서 하천 주변 생태계가 점차 파괴되어 갔다.

양구군은 파로호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양구서천 생태하천 복원 및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 저류보를 설치해 163만㎡의 인공습지를 조성하자 무단 경작하던 농지도 모두 사라졌고, 수질과 하천 주변 생태환경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한 ‘양구서천 하천환경 정비 사업’으로 동수지구에는 하리교 개량, 자전거도로 조성, 한반도 섬 인도교(길이 350m, 폭 2m) 등이 건설됐고, 고대지구에는 공원 조성, 저류보 개량, 자전거도로 조성 등이 사업이 완료돼 인공습지 주변의 경관도 크게 개선됐다.

군 관계자는 “고라니 섬의 생태계를 잘 보존해 습지 위의 동식물을 탐방할 수 있는 생태낙원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며 “한반도 섬과 더불어 양구의 자랑거리가 될 고라니 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