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위 환경개선을 통해 좀도둑을 예방하자
(기고) 주위 환경개선을 통해 좀도둑을 예방하자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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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이용균

경북지방경찰청은 2016.12월부터 『서민 체감치안 향상을 위한 좀도둑(피해액 100만 원 이하) 퇴치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경미절도 예방 및 검거활동 강화를 위한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하여 도민의 불안을 미리 찾아 해결하는 예방치안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CPO(범죄예방진단팀, Crime Prevention Officer) 취약지에 대한 정밀 방범진단 및 지자체와 협업으로 환경개선을 통해 미리미리 치안 구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유형별 통계시스템을 활용하여 취약지역에 가시적 예방활동도 병행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좀도둑은 전체 절도 중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경북지방경찰청의 경우 다양한 노력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6.6% 감소하였고, 봉화경찰서의 경우 37.5% 감소했다.

1969년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라는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에 두대의 차량을 한 대는 창문을 조금 깨놓고, 다른 한 대는 정상의 차량을 일주일간 방치하는 실험을 했다

정상의 차량은 1주일이 지나도 어떠한 변화가 없었으나 유리창을 깨놓은 차량은 방치된 지 10분 만에 배터리와 타이어를 도난당했고 계속해서 낙서나 투기, 파괴가 일어났으며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었다.

이 실험은 깨진 유리창이론(Broken Window Theory)과 일맥상통 한다. 낙서나 유리창 파손 등 무질서한 환경이나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결국, 무질서가 큰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이다.

앞으로는 보다 특성화된 환경개선을 통해 좀도둑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기법을 이용한 좀도둑 예방 및 범죄 차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PTED는 단순히 어떤 지역을 깨끗이 청소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CPTED는 편의점 창쪽에 물건을 치우는 자연감시, 경비원 등을 배치하는 자연적 접근통제, 울타리 표지판 등 물리적 특징을 강화하는 영역성 강화, 활동지원, 유지관리 등 5대 기본원칙을 기본 전략으로 한다.

서민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좀도둑을 퇴치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그 중 환경개선을 통한 다음과 같은 예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가스배관을 통해 침입하는 침입절도 예방을 위해 가스배관에 가시덮개를 씌워 절도를 사전 차단하고 있으며, 로고젝터(Logojector : LED불빛으로 길바닥에 글씨를 투사하여 범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범죄 욕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하는 장치)설치하여 범죄 발생 요인행위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또한, 공원 및 범죄취약지에 CCTV를 증설하여 잠재적 범죄자에게 ‘제3의 눈’이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범죄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으며, 설치 장소 선정에 있어서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자체와 협의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개선을 통한 좀도둑 등 범죄예방은 경찰기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 처음부터 지자체, 주민들과 함께 환경설계에 참가하고 소통하며 머리를 맞댈 때 우리사회는 범죄로부터 좀 더 안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