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 기왓장 한 모퉁이에 걸려 묘한 여운을
죽서루 기왓장 한 모퉁이에 걸려 묘한 여운을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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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선율이 흐르던 늦가을의 죽서루에 클래식 향연이

삼척시 죽서루에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이 살포시 기왓장에 걸린 날이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따뜻한 햇볕이 넉넉한 25일(토) 오후 1시 죽서루 경내에서 "제2회 죽서루 풍류 음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첫 풍류음악회를 시작으로 죽서루를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 및 시민들의 친숙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한 일한으로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삼척시 문화재 죽서루에서 라벨라 오페라단이 출연하여 동서양이 아우러지는 클래식의 향연과 피아노 5중주 및 성악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의 열열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삼척시는 횡여 공연 중 감기를 우려해 작은 담요와 포켓용 핫팩을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으며 따뜻하고 향긋한 국산 차를 제공했다. 간간히 외국인들까지 공연을 보러 방문했으며 수준 높은 공연에 만족감을 던지기도 했다.

첫 회에 이어 입담이 전혀 녹슬지 않은 강원대 차장섭 교수의 죽서루 문화해설과 김성희 삼척음악협회 부회장의 음악 해설이 덧붙여져 음악회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Sop 정곤아, Bar이용의 그대 내 손 잡고 떠나요(모짜르트,오페라 돈죠반니 중) :주인공이 약혼자가 있는 시골 처녀를 유혹할 때 부르는 노래로 "아름다운 처녀가 농부의 아내로 사는 것이 안타까움을  자신에게 오라는 돈 조반니의 청을 거절하면서도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공연은  보는 이들에게 애절함을 절절하게 표현하여 큰 공감을 얻었으며 Sop 한은혜의 인형의 노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은 익살스럽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온 관객이 요절 복통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겨울이 한층더 성큼 다가선 늦가을 즈음,,가야금 선율이 흐르던 죽서루에 생뚱맞을 만도 한 동서양 클래식의 향연이 묘한 어울림으로 죽서루 기왓장 한 모퉁이에 걸려 여운을 준 풍류음악회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