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죽서루에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이 살포시 기왓장에 걸린 날이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따뜻한 햇볕이 넉넉한 25일(토) 오후 1시 죽서루 경내에서 "제2회 죽서루 풍류 음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첫 풍류음악회를 시작으로 죽서루를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 및 시민들의 친숙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한 일한으로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삼척시 문화재 죽서루에서 라벨라 오페라단이 출연하여 동서양이 아우러지는 클래식의 향연과 피아노 5중주 및 성악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의 열열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삼척시는 횡여 공연 중 감기를 우려해 작은 담요와 포켓용 핫팩을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으며 따뜻하고 향긋한 국산 차를 제공했다. 간간히 외국인들까지 공연을 보러 방문했으며 수준 높은 공연에 만족감을 던지기도 했다.
첫 회에 이어 입담이 전혀 녹슬지 않은 강원대 차장섭 교수의 죽서루 문화해설과 김성희 삼척음악협회 부회장의 음악 해설이 덧붙여져 음악회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Sop 정곤아, Bar이용의 그대 내 손 잡고 떠나요(모짜르트,오페라 돈죠반니 중) :주인공이 약혼자가 있는 시골 처녀를 유혹할 때 부르는 노래로 "아름다운 처녀가 농부의 아내로 사는 것이 안타까움을 자신에게 오라는 돈 조반니의 청을 거절하면서도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공연은 보는 이들에게 애절함을 절절하게 표현하여 큰 공감을 얻었으며 Sop 한은혜의 인형의 노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은 익살스럽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온 관객이 요절 복통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겨울이 한층더 성큼 다가선 늦가을 즈음,,가야금 선율이 흐르던 죽서루에 생뚱맞을 만도 한 동서양 클래식의 향연이 묘한 어울림으로 죽서루 기왓장 한 모퉁이에 걸려 여운을 준 풍류음악회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