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문화가 변하고 있다
졸업식 문화가 변하고 있다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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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조기 졸업식, 학생들이 기획에 참여하는 축제형 사례 늘어

 

 딱딱한 축사와 지루한 시상식 등으로 어른들의 기억 속에 새겨져 있는 졸업식 문화가 점차 변하고 있다. 우선 학생이 주도하는 축제형 졸업식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월 8일,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현천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아예 졸업준비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잡지 형태의 졸업앨범을 직접 제작하는 한편, 각종 축하공연 기획을 전담하게 된다. 현천고 교사회에서는 졸업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을 만들어 학생 전원에게 시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에 ‘청춘들의 사회 입학식’이라는 졸업식 슬로건으로 눈길을 끌었던 진부고등학교는 올해에도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기획하는 졸업식을 예정하고 있다. 3년의 영상, 부모님 축하영상, 사연 방송, 재학생 공연, 졸업생 연설문, 프리허그 졸업장 수여 등의 순서가 진행될 예정이다.(졸업식: 1월 12일)

 철원 묘장초는 6학년 학생들이 학교 생활 에피소드, 학부모님께 전하는 인사말, 개인의 꿈을 담은 메시지 등을 준비하고 있고, (졸업식: 1월 5일) 춘천 대룡중은 학생회가 주관해 자율 동아리별로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인터뷰 영상과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졸업식: 2월 7일) 삼척 임원중은 3년간 있었던 사건과 감회 등을 졸업생, 학부모,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영상, 편지, 낭송으로 풀어내는 졸업식을 기획하고 있다. (졸업식: 2월 8일)

교외 인사나 외부기관 상이 주를 이루던 졸업식 시상식 문화도 시상을 생략하는 것에서 발전하여 독창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춘천 호반초는 교육감상, 국회의원상 등 대외상 시상 일체를 없애고 졸업장만 수여한다.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행사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졸업생, 재학생 공연 중심의 축제형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식: 12월 29일)

철원 청양초는 졸업식에서 대외상 시상을 지양하는 대신, 졸업생이 부모님께 상장 드리기, 소중한 물건 후배에게 선물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식: 2월 9일)

정선 함백중 역시 각종 대외상 시상을 생략하고, 졸업생 프로필 소개와 축하공연으로 졸업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졸업식: 2월 9일)

한편, 12월말과 1월초에 겨울방학과 함께 졸업식을 하고, 봄방학 없이 3월에 바로 개학하는 학사 운영 사례가 늘고 있다. 이렇게 연말연시 졸업식을 하는 도내 학교는 초 61교, 중 27교, 고 9교 등 총 97개 학교로 나타났다.
  ◯ 29일에 졸업식을 하는 금산초 이도형 교감은 “조기 졸업식을 하면 2월에 별도의 행사 준비 없이 내년도 교육과정을 기획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졸업생 가족별로 원형테이블에 앉아 학부모, 재학생, 졸업생이 준비한 공연을 즐기는 방식의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