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최동훈 교수팀, 림프부종 수술로 치료
강릉아산병원 최동훈 교수팀, 림프부종 수술로 치료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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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선 정맥 문합술 20례 성공

암수술 후 팔·다리 ‘퉁퉁’ 붓는 림프부종, 수술로 치료할 수 있어

강릉아산병원은 암수술 후 팔 다리가 심하게 붓는 질환인 림프부종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인 림프정맥문합술이 20례가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월4일 성형외과 최동훈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장씨(여 58)는 다음날 오후 수술 전보다 30% 가량 부종이 감소한 상태였다.

장씨는 2009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인해 자궁적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였으나 지난 2014년부터 왼쪽 허벅지가 붓기 시작하더니 1년 후부터는 발까지 부종이 심해져 바지를 입기 힘들 정도로 왼쪽 다리에 부종이 심해지고 발까지 부어 240㎜를 신던 신발이 들어가지 않아 270㎜까지 신게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태백시에 거주하고 있는 장씨는 그동안 여러 군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부종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으며, 작년 11월 강릉아산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동훈 교수를 찾았다고 한다.

■ 퉁퉁 붓는 팔·다리, ‘림프부종’

우리 몸의 림프계는 림프액을 통화시켜 노폐물을 걸러주며 면역에 관련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림프계가 손상되면 사지에 림프액이 고이게 돼 림프부종이 생긴다.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선천적인 일차성 림프부종과 유방암, 자궁암 등 부인과 암 계통의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나뉜다.

이 밖에 감염, 외상, 비만, 수술 후 장액종이나 혈종 등의 합병증, 광범위한 림프절 제거 등의 경우에도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 임파선 정맥 문합술

손상된 림프계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동안 림프부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국내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 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성형외과 최동훈 교수가 시행한 ‘림프정맥문합술’은 초미세 현미경(Super Microscope) 수술을 시행해 림프절과 정맥을 일일이 연결하는 수술법으로 고난이도의 술기가 필요하기에 서울에서도 일부 대학병원급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술이며,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을 제외하고는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최동훈 교수는 “암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했다면 빨리 수술할수록 효과가 우수하다. 림프부종 증상이 있다면 지체없이 수술 가능성을 위한 검사를 받고 빨리 수술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수술이 늦어져 림프관의 변성이 온 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므로 빠른 수술적 처치가 매우 중요합니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은 장씨는 “그동안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모두 결과가 좋지 못해 걱정했지만, 최동훈 교수를 만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저와 같이 림프부종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아다니느라 힘들어 하지 않도록 홍보대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