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평창동계올림픽 한편의 대 서사시
아리랑~ 평창동계올림픽 한편의 대 서사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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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오후 8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인 정선아리랑 가락이 전 세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세계인의 꿈과 희망,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한데 묶은 한 편의 ‘대서사시’였다.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 개회식 슬로건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행동하는 평화를 만들어가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선아리랑을 예능보유자 김남기씨가 선보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선수단 입장 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본조아리랑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입장을 완료하고, 바로 이어서 우리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민족성을 표현하는 “뗏목 퍼포먼스”와 함께 유장한 정선아리랑의 울림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올림픽 개‧폐회식 출연진 중 최고령자인 예능보유자 김남기(81세)씨는 1937년 정선군 여량면에서 태어나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인 고(故) 나창주, 고(故) 최봉출 선생께 아리랑을 배웠고 2003년에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김남기씨는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을 개막식 공연에 선보여서 너무 가슴 벅차고 생애 최고로 행복했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정선아리랑을 부르며 후학들을 위해 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선아리랑은 우리나라 아리랑의 시원(始原)을 이루는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소외되고 가난하면서도 낙천적으로 살아온 정선 땅 정선 사람들의 정서가 시대마다 서로 다른 빛깔로 고스란히 쌓여있는 한민족의 모성(母性)이다.

정선의 특유한 지역적 풍토와 정선 지역민들의 다양한 삶(남여간의 사랑, 고부간의 갈등, 산골마을의 힘든 삶, 뗏목 타는 일의 고단함과 유희 등)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하여 구전되어온 소리로서 정선지역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온전히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이 서사적으로 그대로 투영되어 있으며,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그때그때의 지닌 감성을 속임 없이 전해져 내려오는 가락에 맞추어 부름으로써 가사가 많다.

정선아리랑연구소가 1991년부터 2013년까지 정선군과 중국 동북3성(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에서 채록 조사한 2만 3천여수의 정선아리랑 가사 가운데 중복되는 가사를 제외한 5,500여수에 이르고 있어 세계 단일민요 가운데 가장 방대한 가사를 가지는 노래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강원도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이 되었고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편, 정선군은 올림픽 기간동안 한민족의 노래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연주할 수 다양한 장르의 정선아리리랑을 올림픽 개최지역인 정선, 평창, 강릉에서 문화올림픽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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