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애호박 농가 돕기 분위기 전국으로 확산
화천군 애호박 농가 돕기 분위기 전국으로 확산
  • 김승회 기자
  • 승인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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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농가 돕기 우체국 쇼핑몰 특판, 이틀 만에 완판
화천지역 농협, 애호박 120톤 10일까지 전국으로 배송

 자식 같은 애호박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는 화천의 농가들을 돕자는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천군은 우정사업본부가 화천 애호박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4일 시작한 특판 행사에서 8㎏ 들이 1만5,000상자가 이틀 만에 완판 됐다고 6일 밝혔다. 총 120톤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 화천지역 애호박 농가들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배려 속에 순식간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산지폐기 보상가는 8㎏ 1상자에 4,000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출하하면 농가는 6,26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소비자들은 특가 행사를 통해 애호박 1상자를 국내 최저가인 8,900원에 구매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애호박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천산 애호박은 기존 오픈마켓 이외에 ‘카카오 파머’와 우체국 쇼핑 기획전에서도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

대형 포털사이트 내 유력 맘카페에서도 구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애호박 레시피 등도 공유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일 ‘8월의 제철 농수산물’로 애호박을 선정하기도 했다.

화천군과 화천농협, 간동농협은 당초 8㎏ 기준 1만 상자를 우정사업본부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물량을 1만5,000상자로 50% 확대했지만, 이마저도 주문이 순식간에 완료된 상태다.

지역의 농협들은 쇼핑몰로 접수된 주문에 대해 6일 3,000상자에 이어 7~9일 매일 4,000상자를 전국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늦어도 10일 물건을 받을 수 있다.

화천군은 1상자 당 택배비 1,000원을 지원하고, 우체국 쇼핑몰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한편, 이번 애호박 산지폐기 사태로 인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폭염으로 인한 가격폭락 피해를 농민이 전부 짊어지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각 유통주체들도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