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장 농산물 구매운동 참여 열기 확산
화천산천어축제장 농산물 구매운동 참여 열기 확산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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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 이어 지역 기관사회단체, 출향군민, 향토기업도 참여

주둔 군장병들도 고향에 농산물 택배 배송, 공무원 전원 동참

지역 중학생, 국내 유명 파워 블로거들도 구매운동 참여 의지

“대학생 오빠들도 나섰는데, 우리도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화천군이 운영 중인 방과 후 아카데미 중학생들이 8일 군농업기술센터 조리실습실에 하나 둘 모였다.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양손에는 축제장 농산물 판매장에서 구매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이 가득 들려 있었다.

이날 예정된 토요체험 행사에서 기존 프로그램 대신 마련된 축제장 농산물 요리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난 5일 화천 출신 대학생들로부터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장 농산물 구매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애지중지 재배한 농․특산물 판매가 화천산천어축제 관광객 감소로 인해 급감한 가운데 지역사회는 물론 주둔 군부대, 출향인사 등이 구매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최문순 화천군수와 지역의 기관사회단체장들은 최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지역농산물 소비운동 붐 조성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간담회 이후 8일 현재 화천수력발전소를 비롯한 주요 기관과 사회단체, 지역 어린이집, 주둔 군부대, 향토기업, 재춘·재경·재인천 군민회 등 각계각층에서 앞다퉈 농산물을 주문하고 있다.

화천군청 모든 실·과·소의 전 공직자들도 십시일반 축제장을 찾아 농산물 구매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 주둔하는 모든 사단과 여단의 군간부는 물론 군장병들도 자발적으로 ‘효도선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부대별로 구매목록을 취합해 농업기술센터로 신청하면, 화천 농업인단체와 지역농협이 합동으로 선별 후 택배 발송을 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화천군은 2만원 이상 구매한 장병 등에게는 택배비 100%를 지원키로 했다.

2018년 애호박 산지폐기 사태 당시 화천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던 우체국 쇼핑몰은 이번에도 역시 판매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내로라하는 파워블로거들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구매수요가 폭증하자, 화천군은 화천농협 인터넷 쇼핑몰(http://hcnh.nonghyup.com)로 판매창구를 확대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80%의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며 “화천지역 농업인들이 정성껏 마련한 청정농산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