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인 관련‘희귀본 동인지’
박인환 시인 관련‘희귀본 동인지’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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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문화재단 소속 박인환문학관은 박인환 시인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오고 있는 중, 최근에 한양대학교 이건청 명예교수로부터 희귀본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집은 1949년 도시문화사에서 간행한 신시론(新詩論) 동인지로서 박인환, 김경린, 김수영 등 5인의 시 20편이 수록되어 있다.

광복 후 최초로 모더니즘을 표방한 동인지로서 6.25 이후 ‘후반기’ 동인을 태동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학사적 의미와 함께 이 기증 시집이 각별한 이유는 이 시집을 선물 받은 이가 바로 시인의 아들 박세형씨(남, 72세)이기 때문이다. 이 시집이 간행 되었을 무렵,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박인환 시인의 아들 ‘세형에게’ 아버지 박인환 시인이 선물한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시심(詩心)이 묻어있는 스토리가 살아 있는 자료이며, 박인환문학관의 대표 자료로서 전혀 손색이 없을 아주 귀한 시집이다.

박인환문학관 관계자는 그동안 이 시집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었다.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박인환 시 문학의 출발점이기 때문인데, 2020 박인환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주신 이건청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알고 각고의 노력 끝에 기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기증식은 오는 12일 박인환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며, 이번 기증된 시집은 보존처리를 거쳐 박인환 문학관에 전시 및 학술 연구자료로 활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