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철수 속초시장, 시의원에 대한 막말 사과 없이 회고록 낸 것은 후안무치하다.
(논평) 김철수 속초시장, 시의원에 대한 막말 사과 없이 회고록 낸 것은 후안무치하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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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 인마”

“야 내가 너한테 인마라고 하면 안돼?!”

“야 인마 여기가 회의장도 아닌데 인마라 하면 어때!”

“야 인마! 내가 인마라고 했다고 또 기자회견해!”

김철수 속초시장이 강정호 속초시의원에게 내뱉었다는 막말이다.

시장의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막말이다. 김 시장은 이런 막말을 하고도,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강정호 시의원과 시민들에 대한 공식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내뱉은 막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장으로서 시의원을 깔보고 하대하는 태도가 기저에 깔려 있다.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것 역시 시의원을 무시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시정의 수반’인 시장이 ‘시민의 대표자’인 시의원을 무시하는 것은 곧 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강 의원은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으며, 강 의원이 제기하는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사업자 선정 관련 의혹은 행정안전부 감사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중대한 일이다.

시의원이 시민을 대신하여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으면 시장은 소상히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김 시장은 다짜고짜 막말과 폭언으로 응한 것이다.

게다가 시민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서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자기 자랑을 줄줄이 늘어놓은 2권짜리 회고록을 출간한 것은 속초시민을 대단히 우습게 여기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책에는 ‘시민을 위해 영원한 을(乙)로 살아가고 싶다’고 썼는데, 시민의 대표자인 시의원에게 슈퍼갑(甲)으로 행동하면서 시민에게는 을(乙)이 되어준다는 말을 누구더러 믿으라는 것인가.

김철수 시장은 당장 강정호 시의원과 속초시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의혹에 대해 말끔히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

 

성 명 서

김철수 속초시장님께

위대한 속초시민과 당사자를 포함한 의회에

공식적인 재발방지 약속과 진솔한 사과를 촉구합니다

 

(당시 상황설명) 1130일 속초시의회 2차정례회 1차본회의 직후

먼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통상 본회의가 끝나면, 참석 공무원들이 퇴장을 할때 시장님께서 제일 먼저 퇴장을 하고, 참석공무원들이 함께 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 안건에 있던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한 의결절차에 있어,

그동안 문제제기를 했던 의원으로서 아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부서장과의 질의답변정회후 위원회실에서 안건 보류요청보류요청 받아지지 않아 다시 본회의장 입장후 표결절차표결시, 찬성과 반대 기권 불참의 의미가 모두 다르므로, 해당 안건에 대해 불참의사를 표시한 후이 또한 의원님들께 사전양해, 본회의장 퇴장을 하고)

마지막 안건이었고, 회의가 곧 끝나므로, 본회의장 문 앞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평소대로 시장님부터 회의장을 나오셔서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를 제가 건냈습니다.

그러자, 시장께서 악수를 요청했던 제 손을 잡자 마자

강의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 인마~’

하며, 시작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님 시의원에게 인마가 뭡니까라고 항의를 했고,

회의장을 빠져 나오던 일부 집행부 공무원들이, 시장님과 저를 떨어뜨리고, 시장님을 3층 계단방향으로 모시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계속적인 막말이 이어졌습니다.

야 내가 너한테 인마라고 하면 안돼? !’

야 인마 여기가 회의장도 아닌데 인마라 하면 어때!’

저의 반복적인 같은 항의에 대해,

시장님 아무리 그러셔도 시의원에게 인마가 뭡니까?’

저는 예의는 지키지 않습니까?’

그래도 시장께서는, 많은 공무원들이 제지를 하는 상황에서도,

야 인마! 내가 인마라고 했다고 또 기자회견해!’ 라는 말씀까지 하시면서,

노골적으로 1125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정량평가 의혹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 대한 불만임을 표현하셨습니다.

그후, 공무원들이 시장님을 모시고 올라가면서 2~3분간의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주 월요일 속초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후, 의회 2층 본회의장 앞 복도에서 지방자치제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이자, 자치단체의 의사결정기관이며, 지방의회의 의원은 시민의 대표입니다.

의회와 의원을 무시하는건 바로 속초시민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비록 정책과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서 다양한 의견들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방향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직접 사과하지 않는 속초시장님에게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 아 래 -

 

1) 기초의원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균형입니다.

저는 의원이 되기 이전에, 법인에 대한 신용평가와 법인대출, 법인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업무와, 속해 있는 법인의 예산 및 결산등을 담당하는 업무를 17년정도 했습니다. 그 법인의 회계책임자였기에, 문제를 제기해왔던 속초해수욕장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공모의 우선협상자 선정 평가에 대해, 나름대로 객관적 자료와 근거를 기초로 한 문제 제기를 해 왔고, 심지어 면책특권이 부여되지 않은 기초의원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 법적책임을 물으라는 주문까지 했습니다.

 

그에 대해, 시장님께서 노골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을 연결하는 것은 의원의 의정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앞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의 역할에 대해 부정하고, 압박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2) 본회의장이 아닌 의회 복도였기에 문제가 없다?

지역의 선배로서 새까만 후배에게 이 정도 말을 못하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단둘이 있었다면 모르겠습니다.

그날 본회의는 부시장님과 사정이 있는 간부공무원 일부를 제외한 부서의 부서장들과 공무원들이 배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의회 직원들 대부분도 참석을 했습니다.

시장님께서 제일 먼저 회의장에서 나오신 상황이고, 회의장을 빠져 나오던 의원님들과, 집행부공무원, 의회직원을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이 이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그 많은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책과 생각을 달리하는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겁박하고, 모멸과 망신을 주는 상황에 대해, ‘새까만 후배고 본회의장도 아닌데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이 전혀 없는 무책임한 태도라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지켜보는 공무원분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주시는 것입니까?

 

따라서, 본의원은 김철수 속초시장님께 요구합니다.

 

이번 일은 의회와 의원을 대하는 평소의 생각이 그대로 나왔다고 봅니다.

특히,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시민의 대표인 의원에게도 이렇게 대할 정도인데,

일반시민과 공무원들에게는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할 정도입니다.

위대한 속초시민들과 당사자를 포함한 의회에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즉시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합니다.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