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포테이토팜 영농조합법인, 「‘수미’ 대체용 감자 신품종 ‘통일’기술이전 협약」 체결
강원대학교-포테이토팜 영농조합법인, 「‘수미’ 대체용 감자 신품종 ‘통일’기술이전 협약」 체결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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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주력 감자품종 ‘수미·두백’ 대체 및 농가 생산성·소득 증대 기대

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는 포테이토팜 영농조합법인(대표 윤중만)과 12월 16일(금)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도서관 5층 대회의실에서 「‘수미’ 대체용 감자 신품종 ‘통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감자박사’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토종감자 신품종 ‘통일’(추왕)의 씨감자 생산 및 판매·유통 등 생산 단계별 기술제공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기술이전에 따른 정액기술료는 총 1억원이다.

포테이토팜 영농조합법인은 정선군 임계면 소재 씨감자 전문기업으로, 2022년 민간 씨감자 업체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산업기반구축사업’에 선정됐으며,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골든킹’, ‘통일’, ‘청춘’, ‘얼리밸리’ 등의 감자품종 무균 조직배양묘를 통한 씨감자 상위단계 채종과 여름감자 조생종 품종육종을 위한 연구 시험포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특히, 임영석 교수와 포테이토팜 영농조합법인은 강원도 대관령 횡계, 강릉 왕산, 홍천 내면, 정선 임계의 씨감자 농가들과 ‘골든킹’, ‘통일’, ‘얼리밸리’ 품종 재배 실증시험을 실시했으며, 올해 채종한 씨감자 종자를 춘천, 강릉, 보성, 밀양, 김제 등 전국의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임영석 교수는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북한지역 적합 다 수확성 감자 품종개발(Development of high-yielding potato variety suitable for climatic conditions in North Korea)’ 연구과제로 ‘통일’ 감자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양구 DMZ 지역 및 춘천을 비롯한 전국 감자 주산지 지역 적응성 검정시험을 거쳐 2022년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통일’ 감자 품종은 농민들 사이에서 ‘괴물 감자’로 불릴 정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하우스를 아우르는 모든 작형에서 수량성과 상품성이 뛰어나며, 바이러스, 역병, 더뎅이병 등 각종 질병은 물론, 추위와 더위에도 우수한 저항성과 생육이 왕성한 ‘슈퍼감자’ 품종이다.

특히, ‘통일’ 감자는 휴면기간이 50~60일 정도로 짧고, 기후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 및 해안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재배를 통한 2기작(두벌 농사) 작물인 동시에 가을 감자의 대표적인 품종인 ‘추백’, 일본 감자품종인 ‘대지’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어 ‘추왕’(가을의 왕)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실제, ‘통일’ 감자는 상품성을 갖춘 작물 수확량(상서율)이 평균 87%에 달해, 기존 미국 감자품종인 ‘수미’ 감자(69%)보다 18%p 높으며, 평균 수량성은 1㏊당 37.45톤으로, ‘수미’ 감자(24.35톤)의 1.5배에 달하는 등 감자 농가의 생산성 및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택 강원씨감자연합협회 회장은 “강원도 감자의 주품종이었던 ‘수미’는 최근 기후환경 변화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국가 보조금으로 강원도에서 생산된 ‘수미’ 씨감자 수천톤이 매년 매몰되거나 헐값으로 식용으로 출하되고 있다”며 “‘통일’ 감자품종을 여러지역의 채종농가들과 직접 재배를 해보니, 기본 ‘수미’ 품종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씨감자 채종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중만 포테이토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실질적으로 ‘통일’ 감자를 재배해보니, 그동안 최고의 품종으로 알려졌던 ‘수미’, ‘두백(설봉)’ 감자품종보다 생산성과 상품성이 훨씬 뛰어남을 확인했다”며 “농민과 유통업체, 소비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원대학교와 ‘통일’ 감자품종 실증시험 공동으로 수행한 김용종 서춘천농협 조합장은 “올해 봄 가뭄·장마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관내 감자재배지 약 65㏊(50만평)의 생산량이 예년 5000톤에서 올해 3000톤으로 줄었다”며 “이번 ‘통일’ 씨감자 보급을 통해서 관내 감자산업이 안정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임영석 생명건강공학과 교수는 “‘통일’ 감자는 기존 미국 감자 품종인 ‘수미’의 단점을 보완했고, 특히 가을 재배에 뛰어나 강원도 동해안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재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강원도에서도 차별화된 명품 농작물 ‘감자’ 브랜드 구축으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철성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강원대학교는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 자산을 활용한 기술이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영석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자박사이며, 1991년 의생명과학대학에 부임한 이래 지난 31년간 기능성컬러감자, 고구밸리(고구마 감자), 골든킹(금왕감자) 등 20여 종의 감자품종을 개발했으며, 춘천 감자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로즈감자)’ 품종 및 감자 우유(음료) 기술, 감자 우유 화장품 개발로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학연 연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기업에 8개 감자품종과 기능성 특허 3건을 기술이전하고, 여러 나라가 임 교수가 개발한 기능성 감자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감자육종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임영석 교수는 ▲제7회 강원과학기술대상(2022) ▲제25회 농림축산식품기술대상(2022) ▲제14회 동곡상(2019)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2007) ▲강원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강대인상’(2019)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장을 맡아 활발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