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폭력 없는 따뜻한 한가위.
(기고) 가정폭력 없는 따뜻한 한가위.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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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경찰서 천곡지구대 순경 박찬숙

민족의 풍성한 명절, 한가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먼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생각에 한창 마음을 들뜰 때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있는 경찰관 입장에선 걱정이 된다.

명절에 친척을 만났다는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장이 되어야 할 명절에 ‘가정폭력’이란 네 글자로 얼룩이 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가족 구성원 간에 잠재되어 있던 오랜 갈등이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와 과도한 음주에 의해 촉발되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행복한 모습과는 달리 많은 가정이 각종 폭력으로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정폭력은 지속성과 반복성으로 인해 피해자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되물림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심각한 범죄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최근 가정폭력은 계속해서 증가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가정폭력은 가부장적인 가치관 속에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인식과 ‘사랑의 매’라는 미명하에 가정폭력을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들의 이혼과 불건전한 가정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폭력이 나쁘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불안한 정서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익히지 못하여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다른 범죄에 가해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가정폭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그 만큼 부모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복한 가정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누구보다도 내 가족을 먼저 돌아보고 가족 간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