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關心 속에 피멍드는 童心
無關心 속에 피멍드는 童心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해경찰서 경무과 경장 정민진

 

최근 4 살배기 딸에게 40시간 가량 아무런 음식을 주지 않은 채 폭생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엄마에게 중형이 선고되는 등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도내 4개의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접수된 아동 학대신고는 800여건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 이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들만 보아도, 세계 GDP 규모 11위의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대한민국은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소의 구분 없이 아동학대는 발생 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도내 접수되는 아동학대 신고 사건의 가해자 중 70~80%는 부모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정작 아이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바로 앞 집에서 일어나는 일 조차 이웃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통상적이며, 특히 가정내에서의 일은 외부인들이 관여하기 쉽지가 않다는 특징이 있어 더욱 심각하다.

우리 주변에서 무관심 속에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사례들을 보면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닌 전 사회의 문제라는 것이 명확해 졌다.

하지만, 아동학대 신고 및 발견 건수를 보면, 미국은 아동 천 명당 9.1건, 호주가 7.8건인데 비해 한국은 1.3건에 불과한 것으로 이는 아동학대에 대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관심도를 보여준 통계이다.

어른인 우리들이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갖었더라면 어땠을까?

주변의 관심으로 아동학대가 미리 신고 되어 조치가 취해졌다면 아이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더 끔찍한 상처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처럼 주변의 무관심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과 같이, 아동학대의 예방은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미래의 새싹인 모든 아이들이 아이답게 마음껏 꿈과 희망을 갖고 사회를 바라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