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고)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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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경위 김성은

 

“ 우리아이가 오래전부터 카톡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일이 커질까봐 저만 알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신학기가 되면서 정서적 학교폭력(언어‧사이버 등) 을 상담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년이 바뀐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에 대한 탐색을 한 후 개학 후 1주일에서 한달 사이에 힘, 체격, 소문등을 통해 학생들끼리의 “서열”이 정해져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시작이 된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 오해가 발생되는 건 자연스런 일이지만, 학기초 생긴 갈등과 다툼이 자칫 폭행과 따돌림으로 커질 수도 있다.

지난해 교육부의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신체폭력(12.2%)보다 언어폭력(34.8%), 집단따돌림(16.9%)의 발생 비율이 높다. 이는 최근 학교폭력 양상이 신체적 폭력보다 학부모‧교사가 발견하기 힘든 정서적 폭력 비중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를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까?

먼저 학기초 자녀의 적응을 돕고, 친구 관계 등 문제점을 파악하려면 평소 가정에서 자녀들과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평소 대화가 없고, 부모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어도 말을 꺼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녀의 경우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만약 자녀의 사이버폭력 피해가 확인되었다면 스마트폰‧컴퓨토에 기록된 내용을 삭제하지 말고, 화면내용을 캡쳐‧저장하는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험담이나 악성소문 등에 연루되었을 경우 이러한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설마 사람들이 그걸 믿겠냐?”는 식으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문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고 나와 통하거나 배려해주는 다른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좋다. 특히 험담이나 소문의 진우너지인 친구에게 가서 따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소문을 부풀리고, 소문을 퍼뜨린 학생으로 하여금 악의적 소문을 더 퍼뜨리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져 혼자서 해결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피해가 있을 경우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고 즉시 117(전화, APP)로 상담과 신고를 해보자.

각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이 가해학생은 선도하고 피해학생은 적극 보호해 줄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 모두 학생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감싸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