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존중은 쌍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기고) 존중은 쌍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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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원(치안대학원 범죄학과 재학중)

 

수박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 널찍한 공간에 수박이 덩그러니 있음에도 아내는 못 본척 유제품 코너를 살핀다.

1시간이 지나 수박 등 여러 가지를 들고 나온다. 이때부터 끓는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는 말에 폭발한다.

“설거지도 하는데 너무 하는거 아냐?”, “설거지가 그럼 내 일이야?”

마땅하게 대응할 답변이 없다. 맞다. 설거지는 누구의 일도 아니다.

설거지를 마치 큰 배려인 것처럼 착각한 나, 한스럽다. 마트를 조금 더 둘러보는 소소한 재미를 빼앗을 권리가 나에게 없다. 오히려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던가

사랑하는 아내, 소중한 가족 운운하지만 아내·아이들과의 관계도 비즈니스거래처럼, 갑을로 대하진 않았을까 반성해 본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태도로 소중한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싶어 아찔하다.

내가 하는 것이 배려, 존중인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된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존중은 쌍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존중해야 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 존중의 사전적인 뜻은 높이어 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간, 사랑하는 연인간에도 이 존중은 쌍방향으로 흘러야 할 것으로 믿는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연인을 폭행하거나 헤어진 후 지속적으로 찾아가 괴롭히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를 사랑했을지는 모르나 존중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경찰에서는 6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70일 동안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쌍방향 존중으로, 우리 형사과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처리되는 사건이 급감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