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굿!! 그 뜨거운 축제(정선군)
삼굿!! 그 뜨거운 축제(정선군)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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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굿이란 삼대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수증기로 삼을 익히는 과정이다.

가로 세로 약 3~4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그 반 정도에 많은 장작을 넣고 그 위에 큰 돌과 주먹만 한 돌을 무덤 모양으로 높이 올려 쌓고 나서 불을 질러 돌을 벌겋게 되도록 가열시킨다. 빈 구덩이에 삼단을 높이 쌓고 나서 수증기의 허비를 막기 위해 풀로 삼단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가열된 돌을 나뭇잎과 흙으로 덮은 뒤 간격을 맞춰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물을 부으면 굉장한 수증기가 생겨 옆 칸에 들어 있는 삼 껍질이 익는데 그 과정을 삼굿이라 한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일을 하는데 물을 부을 때가 되면 가열된 돌이 튕기는 소리와 물 끓는 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요란한 소리가 나면 ‘진물이야,’ ‘노랑쉬염이야’ 라고 소리를 치며 물을 다시 붓는다.

한편 이날 아이들은 벌겋게 가열된 돌에 감자, 옥수수 등을 구어 먹기 위해 어른 몰래 집어넣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까봐 야단을 치고 접근을 못하게 하기도 하느라 어른들과 아이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삼굿대장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며, 삼굿을 마치고 나면 참여한 모든 주민들이 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