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뮤지컬 “아리아리” 공연
정선아리랑 뮤지컬 “아리아리” 공연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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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센타에서 상설공연 중인 정선아리랑 뮤지컬 “아리아라리” 공연은 아우라지의 처녀 총각 사랑 이야기와 정선 떼꾼들이 경복궁 중수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합쳐서 정선 산골의 떼꾼 남편과 아버지를 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발전시켜 가족의 소중함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정선 나무꾼(신기목)의 딸 아리는 여자이면서도 당당하고 지혜로운 여자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정선에서 멀고 먼 한양까지 가서 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채 한양에서 살고있는 아버지에게 아리랑을 불러주고 아버지의 기억을 되찾게 하여 결국 어머니(이정선)가 기다리는 정선으로 아버지와 함께 돌아온다.

조선의 여성 치고는 진보적인 여성의 모습이다. 또한 남편이 죽은 줄 알고 15년이나 제사를 지내며 딸 아리를 키워 온 나무꾼의 아내 이정선은 돌아온 남편의 따귀를 때려 남편이 없는 동안 자신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분풀이를 하고 소금을 뿌리고 솔가지로 몸에 묻은 도시의 액을 털어내고 새 출발을 약속한다.

그저 남편에게 의지하는 여성이 아닌 가족의 리더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약하고 의존적이었던 옛날 여성상이 아닌 조금 더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을 통해 현대 관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막작의 내용에는 본래 이야기에 몇 가지가 추가된다. 정선 나무꾼이자 떼꾼인 신기목의 아버지와 일가친척들이 추가되어 기목의 결혼 잔치와 기목이 한양에서 돌아왔을 때의 귀향 잔치를 더 풍성하게 축하해 준다.

기존 아리아라리 공연에는 없는 인물인 기목의 아버지와 친척들이 등장하여 기목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정선 아낙들의 모습과 정선 곳곳에 메아리처럼 울리던 정선아리랑을 전통의 소리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밭일하며, 나물을 뜯으며, 베를 짜며, 식사를 준비하며 등등 아낙의 일상속에 깊이 베어 있는 정선아리랑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추가된다.

마지막으로 한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아리와 기목을 축하하는 자리에 동네 사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겁게 아리랑을 부르며 대동단결하는 모습도 만들어질 것이다.

정선 사람들에게 정선아리랑은 너무도 소중한 보물이다. 아니 정선 그자체이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울려퍼졌듯이 이제는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며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