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기(보이스피싱) 이대로 좋은가? 이제는 모두가 나서야
전화사기(보이스피싱) 이대로 좋은가? 이제는 모두가 나서야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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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김봉래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은 우리나라에서 2006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올해 2018년까지 16만여건에 피해액도 1조5천억원이 넘었고, 매년 2만2천건씩 증가하여 2018년 상반기 기준 작년 피해액의 2~3배를 훌쩍 넘는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범죄수법이 날로 새로워져 “경찰,검찰,금융감독원 직원인데 수사중이니 돈을 보내면 국가에서 보호해 주겠다”, “은행인데 정부가 지원하는 싼 이자로 다시 대출 해 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반환하라”라고 속이는 대출 빙자 사기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물정을 잘 모르는 20~30대 사회 초년생은 경찰, 검찰을 사칭하는 말에 속고, 40~60대는 돈이 필요하다 보니 대출을 싸게 해 준다는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지금의 사회는 무분별하게 빼돌려진 개인정보들이 난무하고, 사기범들은 그러한 정보들을 이용하여 이른바 ‘맞춤형사기’를 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범죄는 진화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홍보 전단지나 뿌리고, 현수막이나 붙이는 이미 내성이 생길대로 생겨버린 예방 홍보를 계속 답습해야 하는가.

이제는 국가가,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인 듯하다.

강원경찰은 지난 9.1부터 전화사기(보이스피싱)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민원인이 걸어오는 경찰청 일반전화에 ‘경찰 홍보 알림음’을 과감히 빼고 ‘전화사기(보이스피싱)에 속지 말자’는 예방 알림음을 넣어 홍보하고 있다.

모든 관공서, 모든 기업체, 모든 금융기관 등 전화 알림음을 사용하는 기관에서는 일제히 알림음을 바꾸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일주일에 한번쯤이라도 ‘최신 전화사기 수법을 알려주는’ 재난문자를 일제히 발송하여 동시다발적으로 파급효과를 극대화 할 때라 생각한다. 방법을 연구하면 많을 것이다.

예전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절 쥐들이 창궐할 때 어떻게 했는가... 국가에서 쥐약을 나눠주며 일제히 쥐약 놓는 날을 정해 일제 박멸을 시도했던 때가 있지 않는가.

이제는 국가가 주도권을 잡고 전 국민이 함께 일사불란하게 행동해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이제는 개별적으로 쥐약을 놓을 시기를 넘어 국가가 ‘시작~’이라는 힘찬 구령을 넣으면 전국민이 일제히 쥐약을 놓아 전화사기(보이스피싱)를 박멸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