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동해항.묵호항) 북방경제의 길목.. 최단거리 최적지
동해시(동해항.묵호항) 북방경제의 길목.. 최단거리 최적지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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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운합의서에 동해·묵호항이 포함되도록 강원도 차원의 정책적 관심 제고 필요
동해항 출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기자회견

 

심규언 동해시장은 11.15.(목) 오전 10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동해항 출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 시장은 전국 항만 중 주택가와 이격거리(50m)가 가장 근접한 항만인 동해항의 화물(석탄, 시멘트, 광물 등)분진으로 인해 시민들이 수십 년간 유무형의 손해를 입고 있고 침체된 동해안권자유구역(비철금속단지) 및 동해자유무역지역 등 배후 산업시설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강원도와 동해시는 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동해항을 살리지 못하면 남부권의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해항과 묵호항은 육상 및 해상교역 항만으로 북방경제의 길목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문 항으로 국내 화주가 러시아 연해주로 화물을 보낼 경우 총 거리가 부산항 1470km, 포항항 1300km, 동해항 1044km로 최단 거리에 있다고 밝히며 동해시가 최적지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년 전 1998년 11월 동해시 동해항에서는 현대금강호가 관광객 800여 명 등 1,365명을 싣고 금강산을 향해 첫 출항 했다.

한반도 분단 이후 남한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지역에 들어가는 시발점의 역할을 했다.

올해는 금강산 관광 개시 20년이 되는 해이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르고 남과 북이 상생의 교류 협력을 모색하면서 당과 하늘길은 물론 바닷길을 열고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 전진기지로서의 동해시의 장점은 역사성이다.

동해시는 대북교역을 위해 1980년도에 탄생한 도시이다. 1980년 시 개청 이후 명실상부한 대북교류 창구 구실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남북 분단 70년사에 새로운 획을 동해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하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공연을 위한 북한 예술단원을 태운 만경봉호가 묵호항에 입항했다.

1984년 북한의 첫 수해지원물품 지원을 비롯하여 1995년 남한의 수해지원 등 남북 해빙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또한, 1994년 12월 ~1995년 3월까지 북한산 모래 10만 9,000t이 동해항을 통해 반입됐으며 1995년 6월과 10월 남한 쌀 4,600t이 동해항에서 북한 청진항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동해시는 북극항로, TSR,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물류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해시는 북한관광물자원을 활용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북한 수산물을 활용하는 환동해권 콜드 체인 구축, 미래첨단산업 희토류 거래소 설립,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 항로 개설 등을 위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항만 도시들이 남북경협을 기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남북 교역 초기 단계에 항만이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원(KDI)은 북한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항만 투자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육상인프라는 오랫동안 방치돼 철로는 평균 시속 20km 이상 속력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며 도로도 대부분 비슷하다는 이유이다.

육상인프라가 제 역할을 하기 전까지 항만도시 중심의 거점형 개발과 지역 경제협력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한 내 교역항은 9개가 있고 남포·원산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북한에서 SOC 사업과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 시멘트와 인적 자원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남북교류 활성화에 앞서 남북해운합의서에 동해·묵호항이 포함되도록 강원도 차원의 정책적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

동해시는 북방 경협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 자매도시인 중국 도문(투먼)에서 북한 청진 간 연결된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루트 개척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도문시는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 교통의 요지이며 한국, 러시아, 북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의 골든트라이앵글 개발 사업의 주요 경로인 연길, 훈춘, 북한의 나진, 청진, 러시아의 하산,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운송로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도문시에 설립된 보세창고인 도문중흥보세창구는 동북지역의 주요 교역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도문과 철도가 연결된 청진은 북한 최대 체철소인 김책제철소와 북한 최대 어업항만이 있어 북방교류의 최적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도문에서 북한 청진 간의 철로를 이용한 물류 수송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 지역과의 북방교역이 획기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앞으로도 동해시가 북방경협의 경제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북방경협 루트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