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북평 5일장은" 아련한 추억이고 두고 온 고향"같다.
동해시 북평 5일장은" 아련한 추억이고 두고 온 고향"같다.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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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기 사진작가 전시회..북평시장 배경

추운 날 소주 한잔으로 힘겨운 삶을 치탱하신 어르신 한켠 담벼락 아래서 국수를 드시는 모습…. 이렇게 동해시 북평장터는 200년을 시민들의 애환의 삶을 채우며 이어오고 있다.

민석기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장르의 사진을 골고루 경험했는데 가장 가치가 있는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과 당시의 상황을 주제로 한 다큐사진은 5년. 10년이 흐를 때 마다 새롭고 다르다며 사람 그 자체가 예술이라고 전했다.

유유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영원히 묻히고 사라질 사실과 장면을 찰나의 순간에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서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예술 여부를 떠나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생의 여로에서 1편은 북평 오일장을 담았고 2편은 묵호항 스토리를 담을 생각이라고 덧붙여 밝혔다.

11.17일 오전 11시 동해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민석기 사진작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97~2011년 동해시 북평장터 오일장을 배경으로 흑백사진으로 구성 전시되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장거리에 내어놓을 농산물을 머리에 이고 30리 길을 걸어서 면내에 있는 오일장을 다니곤 하셨다.

오후 해 기울 때 쯤 마을 어귀로 나가 눈깔사탕 사 오실 어머니를 눈 빠지게 기다리곤 했다.

한번은 선 듯 따라나서 도착한 장터는 신세계였다.
온갖 신기한 물건들이 다 모여 있고 맛있는 것은 왜 그리도 많던지…. (중략)

국밥집이며 국숫집이 빼곡히 빈자리가 없고 소주, 막걸리도 한 잔씩 오고 간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장터 골목 여기저기서 장사는 뒷전으로 장기나 윷놀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떠들썩하게 정담을 나누는 여유 있고 낭만적인 모습들도 연출되곤 했었다. 

 동 시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우리들의 소탈하고 평범한 장터 이야기

하지만 누군가는 꼭 기억하고 증거 해야할 이야기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는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이므로 ..

민석기 작가의 말처럼 재래시장은 아련한 추억이고 두고 온 고향 같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금)까지 전시된다.

(스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