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 이탈률 0%
화천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 이탈률 0%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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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여성 모국 친척들로 구성, 신뢰도 최고
농가는 숙련인력 확보, 다문화가족은 향수병 해소
올해 59개 농가, 97명 배정, 3년 만에 2.5배 증가

농촌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탈과 불법체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화천군이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근로 농가를 무단 이탈해 불법체류한 사례가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외국 지자체와의 협약에 근거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화천군은 지역의 다문화가족 모국 친정가족을 계절근로자로 초청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천군은 2017년 법무부의 이 제도를 시범도입해 27농가에 3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했다. 농가와 다문화가정의 만족도가 높자, 군은 사업을 2배 이상 확대해 지난해 49농가에 85명을 배정한데 이어 올해 59농가에 97명을 배정했다. 도입 3년 만에 총 사업규모가 2.5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계절근로자 대상을 다문화가정 외국인 가족 중 부모, 형제, 자매 및 그 배우자에서 4촌 이내 친척과 배우자로 확대했다. 이 사업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농촌 인력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참여자들이 높은 신뢰도와 만족도 때문이다. 농가는 숙련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문화가족은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나 향수를 달랠 수 있고, 본국 방문시 드는 막대한 경비도 아낄 수 있다. 계절근로자는 현지 기준 1년치에 맞먹는 고소득(정부 최저임금 일 6만6,800원 이상)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고, 화천군과 농업인단체협의회의 지원 아래 인권문제나 숙식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사업이 다문화가정의 책임제로 진행되며, 불법체류자 발생 시 재신청이 영구히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탈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12일 올해 배정 농가의 숙소를 전수 점검한데 내달 하순 1차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계절근로자 중 본국에서 농업 종사자가 꽤 많아 작업의 수련도가 높다”며 “영농철 일손부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