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 지석근(병역명문가)
  • 승인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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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근(2019년 병역명문가)

 

3대(代)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라 불러 그 노고를 치하하는 병무청의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어느새 열여섯해째 이어지고 있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 명문가증이 수여되고 병무청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가계도와 병역이행 사항 등이 소개된다. 또한 국‧공립‧민간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시설 이용료 할인과 면제혜택이 주어지고 있으며 그 범위는 계속 확대 중에 있다. 이렇게 여러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병역명문가의 명예와 긍지를 한껏 드높여주고 있다.

국민이 헌법의 기본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3대 가족 모두가 명예롭게 현역복무를 마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가족 중 한명이라도 보충역으로 복무하였거나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경우, 군 복무 중 사건사고 등으로 명예롭게 제대하지 못한 가족이 있는 경우 「병역명문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가문은 3대 11명 모두 282개월의 현역복무를 성실하게 마쳐 2019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5월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한 같은 날 병역명문가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을 방문하는 기회도 가졌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단단히 지키는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 필자의 가문이 당당하게 ‘병역명문가’라고 말할 수 있어 뿌듯한 보람도 느꼈다.

과거 권력과 돈을 통해 병역을 기피하는 병역면탈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일반 국민들은 ‘돈 없고 빽 없으면’ 가는 곳이 군대라고 자조하곤 했다. 이에 병무청은 병역기피자 등 병무사범 예방‧단속안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필자가 병역을 이행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병역 이행’에 대한 사회분위기는 많은 면에서 개선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병무청이 추구하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연예인, 운동선수, 사회지도층 등 유명인들의 병역면탈 뉴스는 여전히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휴전중인 분단국가로 북한의 도발로 언제 어디서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가해질지 모른다.

튼튼한 안보는 풍족한 국방예산으로, 최신예 무기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안보의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사회 일각의 병역면탈 시도는 우리 안보를 뒤흔드는 이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병무청의 병역면탈 근절 대책으로만 이런 병역면탈이 뿌리 뽑히진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병역을 자랑스럽게, 병역이행을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여야 병역 면탈이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병역명문가의 일원으로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려고 하고 있다.

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여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자진하여 병역을 이행하거나, 질병으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젊은이가 치료를 마친 후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들이다. 앞으로 이 나라를 책임져 나아갈 우리 청년들의 당당한 병역이행으로 후대에 값진 평화와 든든한 안보를 물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도 국민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수많은 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끝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병무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