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치) 쉿~ 얘들아, 지금 부터는 신의 시간이야!
(스캐치) 쉿~ 얘들아, 지금 부터는 신의 시간이야!
  • 남효빈 시민기자
  • 승인 2019-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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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약천마을의 두부 만들기 체험

 울긋불긋 가을이 한창인 지난 10월14일부터 동해시 이곳저곳에서 심곡약천마을로 노랑버스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동해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의뢰하여  지난 일주일 내내 마을에서 진행한 두부체험에 참여하기 위하여 방문하는 유치원 버스들입니다.
 

노랑 버스에서는 병아리 같이 어린 아이들이 내립니다. 
잉잉 찡찡 재잘 거리는 소리 덕분에  조용했던 마을에 귀엽고 작은 소란이 입니다.

 

 

예쁜 이 아이들은 추수를 기다리는 가을 들판과 벼를 도정하느라 한창인 마을을 한번 훑어 보고는 줄을 서서 뽀득뽀득 손을 씻고 두부만들기 설명을 듣습니다. 

 

 맑은 가을바람에 기분도 좋은지  할 말도 많아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잘 하네요. 
 
안녕안녕 밝은 표정으로 인사들도 잘 하고 맷돌을 돌리며 맷돌 속으로 들어간 콩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 합니다. 
 
두부 누름틀 앞에서는 두부를 누를 생각은 않고  두부누름틀의 구조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있네요. 

 

아무튼 나는 이 행사를 통해 동해시내 어린 아이들을 다 만나본것 같이 느껴집니다. 

 

 

 

 

 
 딱딱하고 맛없는 콩이 어떻게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로 변신하게 되는것일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이번 체험행사 동안 아이들은 
 
딱딱했던 콩이 물에 불어 말랑해 지는것과 맷돌에 갈았을때  우유처럼 뽀얗게 나오는 콩즙도 구경하고 
끓인 콩즙이 바닷물을 만났을때 몽글몽글하게 되며 물을 빼 주면 네모난 모두부가 되는것을 보았습니다. 
 
돌처럼 딱딱했던 콩이 물을 먹어 부드럽고 배뚱뚱이가 되는것, 그것을 갈면 우유같은 즙이 나오는것, 그리고 그것을 끓여 간수를 하면 몽글몽글 구름처럼 변하는것 
 
우리의 지혜로운 조상들은 이 하늘의 이치를 어떻게 발견하셨을까요? 그 덕분에 우리 어린친구들도 그야말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신기한 '신의 시간' 을 경험한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낑낑 거리며 맷돌을 돌리고  눌러 만든 두부에 간장을 살짝 얹어 맛있게 먹어보고 한모씩 싸 가지고 손을 흔들며 마을을 떠났습니다 . 


 우리마을에 여러가지 체험제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활성화된 것이 국궁체험과 함께 바로 이 전통두부를 만드는 체험입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최선의 준비와 설명과 진행으로 각 기관에서 믿고 맡겨 줍니다.

 

황금빛 가을 들판을 지나 우리마을에 온 어린친구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희미하게나마 이곳을 기억해 낸다면 그것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일주일 동안 함께했던 아이들이 남기고 간 기척들이 아직도 무지개빛이 되어 이곳 마을에 남아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