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이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강원도민의 마음에 또다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지난 27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총선 직전에 북미회담이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어지자 오늘은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북핵 폐기 등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며 뻔뻔한 반박까지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에겐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의 안위와 한반도 평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단 말인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를 통한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초당적으로 협력해나가야 할 제1야당 원내대표의 몰지각한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 이런 분들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선거 때마다 북풍을 기획하고 이용하던 정당다운 면모라지만,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강원 도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를 볼모삼아 어떻게든 총선에서 이겨보겠다는 간계라는 점에서 더욱 파렴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총선이 국가와 국민, 평화보다 더 중요한 정당에게 과연 내년 총선에서 어떠한 국민 심판이 내려질지 궁금하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는 길만이 2020 총선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임을 똑바로 인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