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x PIPFF 서울 기획전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
영진위x PIPFF 서울 기획전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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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지난 12월 7일부터 8일까지 압구정 CGV에서 기획전 <통일공감>을 개최했다. 12월 한달 간 서울과 부산, 춘천 등에서 북한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작품들은 물론 외국 감독이 담은 북한 다큐멘터리, 통일부 지원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영됐다. 이번 기획전은 우리에게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북한 관련 콘텐츠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많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은 2013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평양을 방문한 기록 <헬로우 평양>. 독일 그레고르 뮐러와 앤 르왈드 감독, 출연자인 필립 키스트가 직접 참여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만나는 평양’ 스페셜 토크는 일찍부터 사전신청이 마감된 프로그램답게,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평양에서의 영화 제작 이야기는 물론 현재의 한반도와 독일의 상황 등이 맞물리는 질문 세례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평양의 모습을 이방인이 방문해 전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그레고르 뮐러 감독은 “서로를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다 보면 언젠가는 독일처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과 통일부 제작 지원작도 인상 깊은 작품들. 영화가 상영된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감독들은 영화 제작 후일담과 영화적 의미 등을 공유하며 관객들과 깊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보기 힘든 북한 영화들도 이색적이었다는 평.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1992년 작 <새>는 관객들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나도 빼어난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최근의 북한 제작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북한 주민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평가 받았다.

올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았던 VR로 만나는 북한 체험 부스도 참여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싱가포르 출신 아람 판 감독이 2013년부터 다양하게 담아낸 북한의 모습을 360도 VR로 담아낸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상영관 앞에 설치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KT의 최신 VR 기기로 영상을 관람한 관객들은 평양 시내부터 판문점, 백두산 천지, 회령, 청진, 나선 지역까지 북한의 풍경을 생생하게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그 중에서도 평양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북한 지하철 내부 풍경 등은 이색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테라로사 커피와 2020년 벽걸이 캘린더, 통일공감 핫팩,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에코백 등 풍성하게 준비된 관객 선물과 매 회차 당 티켓 번호가 당첨된 이들에게 따뜻한 담요를 증정한 이벤트도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사랑 받았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굿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부스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은 “통일 이후에도 서로간의 간극과 벽이 해소되지 않았던 독일의 경우, 많은 문화예술가들이 이질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가 영화라고 판단했었다”며 “우리 역시 이 특별한 기획전을 통해 남북이 가까워지는 방안에 대해 서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원도,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과 KT, 왓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협찬으로 이루어진이번 기획전은 서울을 시작으로, 14일과 15일에는 부산 CGV 센텀 시티, 21일에는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진행된다. 부산 역시 서울과 영화 프로그램은 동일하며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기획전에 대한 문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사무국(033-244-55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