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교육문화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성인문해 시화전
삼척교육문화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성인문해 시화전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척교육문화관(관장 서계녀)은 30일(화)부터 한 달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성인문해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성인문해 시화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여간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성인문해 학습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희망과 용기’라는 주제로 창작한 시와 그림을 전시한다.

고령의 문해 학습자들이 쓴 시화에는 평생 글을 배우지 못해 한이 되었던 어르신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학교가 문을 닫아 답답했던 마음을 담아 ‘코로나19야 멀리멀리 가거라. 할머니들 학교 좀 다니게’라고 바이러스에게 호통을 치는 시도 있고, ‘모든 것을 멈추게 하는 코로나도 감자 크는 건 못 막았나보다’고 무럭무럭 자라는 감자를 보고 흡족해하는 농부의 마음을 노래한 시도 있다.

특히, 80이 넘은 할머니 학생이라고 늘 기다려주는 버스기사님에게 “고맙소” 쪽지를 건네고는 얼굴이 빨개져 구석자리에 앉아 등교하는 시내버스 풍경을 그린 박채용(80)님의 시에는 본인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아들이 보고 싶어 글자를 배워 아들 이름을 공허하게 써본 가슴 먹먹한 어머니의 사연이 담겨있다.

성인 문해 학습자들의 시화를 지도한 남금랑 교사는 “이번 시화전을 준비하면서 한글을 몰라 자신감 없어 움츠리고 계시던 어르신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시화전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