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둘리를 금하더니 2020년에는 토펭이냐?
1983년에 둘리를 금하더니 2020년에는 토펭이냐?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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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서를 읽는다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대표 안찬수)는 독서, 도서관, 출판 등 책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사회 단체가 연대하여 민주주의 기본 원리이자 근본규범인 표현의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 및 도서관의 자유를 확대해나가는 시민단체이다.

해마다 9월 1일부터 7일까지를 ‘금서읽기주간’으로 정하고, 금서를 만들어내는 각종 권력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금서읽기주간은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특정 집단의 자의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 특정 책 12권을 검열하도록 지시한 사건에 항의하여, 그해 7월에 국회에서 독서, 도서관, 출판의 자유를 주장하는 토론회를 열고 금서읽기주간을 실시하기로 했다. 

첫 번째 금서읽기주간은 금서가 독재 시대의 악습임을 알리고 독자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한테 역대 금서였던 책 중에서 마음에 남아 있는 책을 추천받아 공개했다. 김수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금서였다는 것은 당시 많은 언론이 이슈화하고 황당해 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금서읽기주간의 모토는 “우리는 금서를 읽는다 - 1983년엔 둘리를 금하더니, 2020년엔 토펭이냐?”이다.

이것은 2020년에도 여전히 금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금서읽기주간에는 사실상 금서가 된 ‘나다움 어린이책’ 10권을 알리고 함께 읽기 위해 책읽어주기와 랜선 책토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기, 동네책방에 책 구입하기 등 다양한 운동을 펼쳐나간다. 또한 학교도서관에 이미 비치된 책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정부 부처를 항의 방문하고 간담회 등을 진행하여, 독자가 두려움 없이 읽을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