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마을 수호목, 다시 태어났다
쓰러진 마을 수호목, 다시 태어났다
  • 김아영 기자
  • 승인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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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폭풍우로 쓰러진 300년 된 삼천동 수호목 자리에 소나무 식재

- 옛 이야기 등 인문학적 가치와 경관 개선 기대

 

마을을 지키던 수호목이 소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춘천시는 최근 삼천동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 입구 돌고개 언덕의 동산(삼천동 269-4번지)에 7m 높이의 소나무를 식재했다.

본래 이 자리에는 갈참나무가 있었다.

지역주민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빌었던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1985년 전국체전 도로개설 당시 도로의 한복판에 위치한 나무는 벌채 위기를 맞았으나 도로를 양쪽으로 내면서 살아남았다. 그러다 2018년 5월 폭우와 강풍으로 쓰러졌는데, 이때 추정 수령이 284년이다.

보호수가 쓰러진 이후 나무를 매개로 한 옛이야기의 인문학적 가치와 경관 개선을 위한 고심 끝에 사계절 푸르고, 충절과 기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게 되었다.

시 관계자는 “보호수 유실로 휑하던 도로가 소나무가 심어지면서 주변 경관이 크게 개선됐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