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지역 ASF 양성 야생 멧돼지 폐사체 전국 최대규모 발견
화천지역 ASF 양성 야생 멧돼지 폐사체 전국 최대규모 발견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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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ASF 확산 우려” 화천지역 입산 자제 호소

군 전역에서 멧돼지 사체 발견, 입산자 매개 확산 위험 우려

화천군, 봄나물 채취 사례 증가 걱정에 산불위험까지 속앓이

입산통제, 산란기 멧돼지 포획 트랩 보강 등 확산 방지 총력

 

지난달 화천읍 풍산리의 산속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지난 1일 ASF 양성개체로 판명됐다
지난달 화천읍 풍산리의 산속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지난 1일 ASF 양성개체로 판명됐다

화천군이 증가하는 상춘객(賞春客)들의 입산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산과 들에 산나물 등이 돋아나는 시기지만, 산불 위험이 최고조인데다 곳곳에서 여전히 ASF 양성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청명·한식일인 3~4일 주요 등산로에 인력을 배치해 입산을 통제했으며, 산란기를 맞은 야생 멧돼지 포획 트랩을 보강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지난 달 31일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암컷 멧돼지 1마리가 지난 1일 ASF 양성개체로 판명됐다.

작년부터 풍산리 뿐 아니라 화천읍 동촌리, 신읍리, 간동면 방천리, 도송리, 하남면 부촌리, 노동리, 마현리, 상서면 다목리, 산양리, 사내면 다목리, 명월리, 광덕리 등 5개 읍·면 곳곳에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천지역에서 포획되거나, 사체로 발견된 야생 멧돼지는 모두 2,482마리에 달하며, 이중 407마리가 양성개체로 밝혀졌다. 발견 개체 수는 물론 양성으로 판명된 개체 수 역시 연천군(382마리), 파주시(98마리)보다 많은 전국 최대 규모다.

화천군은 폐사체 주변 조류나 다른 야생동물은 물론 수색조 등 사람과 차량에 의한 ASF 전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양성 개체 신고 포상금을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지난해 폐사체 주변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까마귀 등이 멧돼지 폐사체 일부를 물고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화천군이 ASF에 민감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지역 양돈농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인근 수 천여 마리의 비육돈이 살처분됐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당시 피해를 입었던 양돈농가들은 아직도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도처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는 만큼, 입산 자제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