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백신보다 먼저다”
“BTS가 백신보다 먼저다”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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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말하다, “BTS가 백신보다 먼저다”

전 지구적 펜데믹 위기 속 BTS로 수렴된 “더 나은 세계가 올 것이다”라는 희망의 연대

어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가치들, 생명, 우정, 사랑, 연대, 공감, 자유, 존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삶의 양식은 우정과 공생의 세계로 향해야 한다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백신이다

BTS는 지난 13일 공식 트위터 계정(@bts_bighit)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young people)에게 코로나19 이후 2년 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SDG(지속가능발전목표) Moment’ 행사에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표하여 전할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서다. #YouthToday #YourStories 태그를 다는 챌린지에 평균 하루 3만 개에 달하는 트윗이 올라올 만큼 전 세계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디고 서원에서 업로드 된 트윗 중 1만 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나를 위한 시간, 자기 극복, 자아 실현을 뜻하는 LoveMyself(45%)였다. 이외에 ‘가족, 친구, 우정, 사랑’(30%), ‘일상의 소중함, 여유’(15%), ‘취미, 여행, 자연’(5%)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트윗을 올린 많은 청소년들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여유롭게 고민할 수 있었다”(@GENI****), “BTS의 음악은 제 힘든 시간을 치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khain*********), “미래 그 자체는 불확실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가지고 밝고, 건강해져야 합니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기를 희망합니다” (@jessmo*********)고 했다.

특히 미얀마에서 “코로나19와 군사 쿠테타로 절망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im_******),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mary******), “미얀마의 ARMY(BTS 팬클럽)들은 큰 문제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Ede*****)와 같은 내용의 트윗이 1만 개 중 1천여 개나 올라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BTS가 주는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했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으며, 부모님이 직장을 잃거나 코로나19로 가족을 잃기도 했다. 미얀마나 아프가니스탄의 청소년들은 전쟁과 폭력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BTS의 음악을 들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과 희망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각자의 길을 나선 청소년들은 “분명 더 나은 세계가 올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BTS의 음악을 통해 얻었다고 했다.

인디고 서원의 허아람 대표는 “BTS의 노래는 고립되었던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서로를 연결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끊임없이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변화의 용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BTS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리더는 공감 능력과 진정성으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는 더욱더 심해지는 가난과 불평등, 전쟁과 테러,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공동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공론의 장이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어떤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지,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을 토론하는 과정이야말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실천일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디고잉>(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72호 “BTS가 Vaccine보다 먼저다”는 생명, 우정, 사랑, 연대, 공감, 자유, 존엄과 같은 인간적 가치들이 어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춤을 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라는 가사처럼 삶의 소중한 순간들은 누구에게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 청소년들의 사유와 실천의 장인 <인디고잉>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우정과 공생의 지도를 만들어나가기를 제안한다. 서로를 막아선 장벽이라는 마스크를 걷어내고, 서로를 환대하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공론의 장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토론하기를 꿈꾼다.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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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서원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으로 2004년 문을 열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발간 외에도 청소년들이 만나고 싶은 책 속의 저자를 직접 선정하고 초청하여 토론하는 ‘주제와 변주’, 전국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청소년 인문 토론의 장 ‘정세청세’. 생태적 이상향을 꿈꾸는 채식식당 ‘에코토피아’ 등 다양한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