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는야 인생의 넝마주의?
(기고) 나는야 인생의 넝마주의?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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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래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행정학 박사
김창래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행정학 박사

 

넝마주이는 일제강점기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서울의 경우 40∼50곳에 거지들이 모여 살았으며, 동냥뿐만 아니라 넝마주이를 하기도 했다.

넝마주이는 사설막(대원들을 거느린 주인인 ‘조마리’가 관리하는 막), ‘자작’(개인 또는 가족단위로 만든 막) 방식의 조직을 갖추고 망태기와 집게를 사용하여 폐품을 수집하여 판매하였다.

넝마주이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정부의 감시와 관리는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넝마주이는 근로재건대에 등록을 해야만 넝마주이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등록한 넝마주이는 지정된 복장과 명찰을 착용해야 했다. 넝마주이가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 폐품 수집을 할 수 없었으며, 법으로 처벌을 받았다.

또한 넝마주이는 주로 도시 외곽의 다리 밑에 모여 살고, 초라한 옷차림으로 주택가에서 폐품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의 기피 대상이 되었고, 경찰에 의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코로나가 장기간 진행 되면서 우리는 조금씩 지쳐 가고 있다.

매일 나오는 뉴스, 코로나 확진의 소식, 시끄러운 정치 소식을 접하면서 과연 누가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싶다. 사회에는 화이트 칼라, 블루칼라도 필요하다. 독일의 친구는 아파트에 사는데 의사와 용접공이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즉 말하면 의사와 용접공은 생활 수준이 같다는 얘기다. 우리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상위 5%로에 치중된 사회, 화이트 칼라만 중요시 되는 모순적인 사회가 아닌가 싶다.

어떤이가 나보고 퇴직하면 무엇을 할거냐고 물었다. 나는 아파트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더니 그 분이 나를 보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 만큼 우리는 직업의 고정관념의 틀에서 갖혀 있다는 얘기다.

넝마주의 사람들이 보기엔 우수운 직업 같지만 그 사람들에 의해서 깨끗해지는 거리, 폐품 같은 것은 누가 정리 하겠는가?

나는야 누가 뭐래도 인생의 넝마주의로 살고 싶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