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여당 대선후보의 휴일 도의회 회의실 일방적 사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논평) 여당 대선후보의 휴일 도의회 회의실 일방적 사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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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주말에 강원도를 방문한다고 한다.

지난달 2박 3일 강원도 전역을 찾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리는 등 요란을 떨었지만, 이내 강원도 방문 일정을 슬그머니 취소하였다.

일정을 축소해 진행했다고 하지만, 사실 강원도는 안중에도 없었던 방문이었다.

사실상 정청래 의원의 망언(妄言)에 따른 불교계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오대산 월정사 비공개 방문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새해 매타버스 첫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매타버스 시즌2 첫 일정은 서울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강원도민이 얼마나 우습길래 이런 기본적인 약속마저 뒤집을 수 있는가.

국민의힘은 이번 방문이야말로 도민의 뜻을 새겨듣고 강원도 발전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일정이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이번 방문 일정에서도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이 후보 방문 일정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의회 세미나실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가 민주당의 전유 공간인가?

도의회 세미나실이 민주당 도당 사무실인줄 아는가?

강원도의회는 강원도를 위해 여야 도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민의의 전당이다.

따라서 외부인의 도의회 청사 사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여야의 합의나, 최소한의 양해가 전제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제10대 도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하여 전횡을 일삼고 있는 민주당은 이제까지 도의회 청사를 제집처럼 사용했다.

중심을 잡고 도의회를 운영해야 할 도의회 의장과 사무처 역시 민주당의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야당 도의원들의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당 대선후보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의회를 제집마냥 여기는 다수당의 오만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청사 관리를 맡은 공무원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업무가 아닌 특정 정당의 행사에 동원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굳이 휴일에 강원도의회에서 행사를 벌이는 합당한 이유를 도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행여 민주당의 위세와 권력으로 지역의 민의를 왜곡시킬 의도가 있다면 당장 중지해야 마땅하다.

이재명 후보의 연이은 강원도 무시 행태에 도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로서 지역을 찾아 도민들을 만나는 자세부터 겸허하게 바로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