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청소년 마음건강 어떻게 변했나?
코로나 3년, 청소년 마음건강 어떻게 변했나?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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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1차, ‘21년 2차 조사 대비 긍정적 감정은 감소, 부정적 감정은 일상화
- 코로나 스트레스는 ‘21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
- 코로나 이후 비대면·개별적 활동시간에 익숙해져 자발적 고립감 증가
- 청소년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사회 전반의 관심과 개입 필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윤효식)은 전국의 9∼ 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청소년 코로나 3년의 마음기록, 방전된 청소년의 심리, 어떻게?’를 발행했다.

이번에 실시한 실태조사는 2020년 1차 조사, 2021년 2차 조사 이후, 일상생활 회복을 점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청소년의 일상생활 전반에서 코로나 스트레스 및 청소년 마음건강 현황 파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시행하였다.

※ 2020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제2호,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청소년, 보호자 체감도 조사 및 대응방안’

※ 2021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제2호, ‘코로나19이후 1년, 청소년 정신건강 변화 기록

코로나 확산 3년 전(2017년-2019년)과 3년 후 (2020년-2022년 1분기) 시기의 상담 건수를 비교해 보면 코로나 확산 전·후 주요 의뢰 내용은 정신건강과 대인관계로 동일하지만, 정신건강 호소 문제는 68,021건(10.2p), 가족 문제는 21,344건(2.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코로나 이전과 이후 상담건수

(단위:건, %)

 

<출처:1388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실제로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에게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일상화되고, 통제와 예측이 불가능한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누적된 스트레스, 대인관계 단절로 인한 소외와 고립감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겪는 주된 감정]

 주목할 만한 결과는 ‘관심’, ‘감사’, ‘따뜻함’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청소년이 지난해 조사 대비 감소한 반면, 불안·걱정, 두려움, 우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점진적 일상생활 회복으로,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조사 결과 ‘생활 관리의 어려움’, ‘감염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고립감’은 ‘21년 조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코로나스트레스 시계열 비교]

※ 코로나스트레스 척도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청소년정신건강연구(서미 외, 2021) 연구결과보고서에서

개발된 척도이며 전혀 그렇지 않다(1점) ∼ 매우 그렇다(5점)로 구성됨

코로나 이후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 하는 등 청소년의 대인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기대가 높았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대인관계 변화에서‘온라인관계 몰입도가 높고(3.10)’(예:코로나 이후 온라인상 관계에 더욱 민감해졌다 등),‘자발적 고립감이 크고(3.08)’(예: 코로나 이후 나는 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것이 좋다 등), ‘대인관계 형성·유지에 어려움(2.89)’(예: 코로나 이후 친구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등) 의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이후 친구들과의 ‘친밀감에 대한 기대(3.85)’(예: 나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높게 나타났으며, ‘부모와의 관계(3.33)’(예: 부모와의 소통시간 늘고 관계가 좋아졌다는 결과)가 좋아졌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코로나 이후 청소년 대인관계의 변화]

특히 자발적 고립, 온라인관계 몰입도, 관계형성․유지의 어려움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코로나 이후 더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고위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등교 중단으로 장기간 또래 및 교사와의 관계 단절이 재학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고립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청소년의 코로나 이후 기대되는 높은 친밀감에 맞춘 대인관계에 대한 개입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윤효식 이사장은“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가 2년이 지나고 3년차가 되어 가는 시점에 청소년의 정신건강, 대인관계 및 일상생활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본원에서는 청소년의 코로나이후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프로그램을 보급하여 청소년 심리지원에 적극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021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9 ~ 24세 청소년 1,638명이 참여하였고 자세한 조사결과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2년 1호 청소년 상담 이슈페이퍼를 통해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