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추세요
(기고)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추세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경사 김영도

내가 근무하는 지역의 도로상황은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가 많이 있다. 순찰근무를 하는 동안 하루에 몇 번씩 “끽~!”하며 급정거하는 차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럴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이 횡단보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초등학교 어린이 한 명이 지나가는데 앞뒤로 차들이 경쟁하듯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찔함을 느낀 적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호가 있건 없건 횡단보도를 지날 때 사람을 보고서도 무섭게 달려오는 차들을 보면 건너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얼마나 공포를 느낄 것인가.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운전자라면 흔히 이런 광경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일이든 빨라야 하고 바쁘다. 음식도 “빨리빨리”, 운전도 “빨리빨리”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에 있어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도로는 차를 위한 길이지만 횡단보도에서만큼은 차가 우선이 아닌 보행자가 우선임 운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횡단보도에서 만큼은 우선 멈추어야 한다” 라는 그 잠시의 생각이 보행자에겐 배려가, 운전자에겐 여유가 된다.

차 앞에 길을 건너는 사람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성숙한 교통문화로 가는 첫걸음은 보행자라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