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N뉴스/강원)
1943년 화천댐 건설로 인해 육로가 단절돼 70여 년 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에 의지해 양구읍과 왕래해온 양구읍 상무룡2리 주민들이 인도용 현수교 건설을 한국수력원자력(주)에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4일(수) 한국수력원자력(주)를 방문해 이와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전달했다.
수몰 전에는 약 200여 가구가 거주했던 이 마을은 화천댐 건설 이후 산간오지로 변해 화전민으로 생활하게 되면서 1차로 급격하게 주민들이 이탈했고, 수몰지역은 선사유적이 발견된 집단거주지로서 예전부터 큰 시장이 섰던 마을이며, 북한으로 장사를 다니는 요충지였다.
수몰 후에는 약 90여 가구가 남았지만 육로가 두절되고 화전이 정리되며 2차로 인구가 급감해 현재는 29가구, 40명만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교가 폐교되고, 교통이 두절된 서호지역은 17가구가, 육지방향 도일지역에는 1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댐 건설로 마을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70년 이상 마을이 호수로 분리돼 겨울철에는 결빙으로 선박 이동이 불가능해 예전에는 얼음 위를 건너던 학생들이 집단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잇따르자 로프를 양쪽에 걸어놓고 이동하는 등 마을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현재 팽배한 상태다.
이처럼 황폐된 마을을 복구하는 것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고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인접지역 주민(월명리 81가구)들과 함께 진정서를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제출한 것이다.
상무룡2리와 월명리 주민들은 길이 300m, 폭 2m, 연결보도 350m의 보도용 현수교 건설을 위한 비용은 70억 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고, 건설비용을 한국수력원자력(주) 측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현수교가 건설되면 육로가 연결돼 마을이 통합되고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라도 안전하게 보도 통행이 가능하게 되고, 현수교 하단으로는 선박통행도 가능해 내수면 어업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이경인기자 gw@a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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