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배울 수 있어서 행복
늦었지만 배울 수 있어서 행복
  • 김승회 기자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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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동 성인문해교실 종강, 지역노인들 자작시와 수필 발표해 눈길

“지금이라도 읽고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지난 7일 오전, 화천군 간동면 오음1리 마을회관에서는 간동노인대학(학장:한희수 화천동산교회 목사) 성인문해교실 종강식이 열렸다.

백발의 마을 노인 46명은 하나씩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와 자신이 연필로 꼭꼭 눌러 쓴 시와 수필을 읽어 내려갔다.

특히 제일 처음 단상에 오른 조경애(84·간동면 간척리) 할머니가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워 비뚤비뚤 쓴 4줄의 시가 화면에 비춰지자 일순간 장내에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날 노인들은 시와 수필 이외에도 영어노래와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인들 중 일부는 문해교실 참여 이전까지 글쓰기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지만, 이날은 어느 누구 못지않은 글 솜씨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초등과정 한글교육과 공예, 체조, 원예공예, 음악 등의 수업을 누구보다 열심히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