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2016년 결산
평창 동계올림픽, 2016년 결산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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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운영 및 경기장 준비, 테스트이벤트, 주사무소 이전 등 다양한 부문 성과 -

 이희범 위원장 “정유년 새해, 완벽한 평창올림픽 개최 위한 모든 역량과 힘 모아갈 것” -

88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만이자,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이제 13개월 여 앞으로 다가 왔다.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평창, 강릉, 정선과 강원도를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재탄생시키고,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이상 도약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아시아 시대’를 선도할 평창. 지난 한 해 동안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는 어디까지 왔을까?

Ⅰ‘경기장·대회 운영’준비 속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12개 경기장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12월 14일 준공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신설 경기장들의 공정률은 96%에 달하고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 개량 또는 확충 경기장을 포함해 올림픽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 평창·강릉 선수촌, 강릉 미디어촌도 계획된 공정에 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

대회 운영 노하우를 쌓기 위한 테스트이벤트가 성공적이라는 평가 속에 진행되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IF), 각 국 올림픽위원회(NOC), 미디어 등을 위한 숙박 역시 2만1천여 실을 확보해 지난 6월 IOC의 승인을 완료했다.

올림픽 기간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고, 편안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교통대책 수립은 각급 유관기관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적의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회 운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원봉사’는 3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9만 명이 넘는 개인 자원봉사자가 신청, 현재 4만 4천 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언어레벨테스트를 진행해 내년 2월 말까지 22,400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개폐회식과 성화봉송, 각종 문화행사 등의 준비도 각각의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Ⅱ테스트이벤트, 대회 성공 노하우 배우다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는 지난 2월 6일~7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연맹) 알파인 스키 월드컵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지난해 겨울비가 내리는 등 기상악화를 비롯해 급경사로 이뤄진 산악지역에서의 작업 환경 등 공사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조직위와 강원도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밤낮 없는 작업을 통해 대회 개막을 17일 앞둔 1월 20일 FIS로부터 경기장 코스를 공식 승인받았다.

그 결과 이틀 동안 치러진 첫 테스트이벤트는 각국 선수단과 IOC, FIS는 수송과 숙박, 식음료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고,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100점을 주기가 어렵지만, 100점을 주고 싶다”고 극찬했다.당시, 이상고온과 눈 부족 등으로 각종 국제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 장소가 변경된 상황에서 조직위는 국민과 세계스포츠계에 했던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조직위는 같은 달, 보광 스노우 파크에서 ‘FIS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월드컵’과 ‘FIS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월드컵’을 슬로프 상태와 코스 조성이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달에는 ‘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빅에어 월드컵, 그리고 최근 흥행에 까지 성공한 강릉 쇼트트랙 월드컵까지 5개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2018년 대회에 대비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평창올림픽 붐을 조성 하는데 힘썼다.

조직위는 이들 대회에서 발견된 보완할 점들을 분석해 내년에 진행될 테스트이벤트는 물론 완벽한 평창올림픽이 준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Ⅲ현장 중심의‘평창시대’열다

평창 조직위가 올해 6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주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장 중심 업무체제에 들어간 것은 주요 성과 중 하나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25%가 이탈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1년 6개월 정도가 빠른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이 옮겨와 주목을 받았다.

조직위 평창 주사무소는 지난해 11월 착공해 연면적 1만408㎡에 지상 3층 규모로, 철골모듈러 방식으로 신축됐으며, 7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회의실, 종합상황실 등을 갖췄다.

서울 사무소를 대폭 축소하고 숙박, 수송 등 일부 부서를 강릉에 두면서 평창으로 사무소를 일원화함으로써, 업무추진의 효율성과 응집력이 한 층 강화됐고, 현장중심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운영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개최도시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유지·발전은 물론, 화상회의나 출장 없이 업무진행이 가능해 지는 등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Ⅳ수호랑, 반다비“이젠 평창!”을 알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가 세계인과 소통하고, 홍보와 마케팅 전면에 나설 공식 마스코트가 지난 6월 백호 ‘수호랑’과 반달 가슴곰 ‘반다비’로 각각 확정됐다. 조직위는 올림픽 호스트시티인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마스코트의 본격 활동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을 통해 붐 조성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조직위는 2016리우올림픽 기간 동안 브라질의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평창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하고 마스코트 활동을 진행, ‘이젠 평창!’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다채로운 홍보를 펼쳤다. 리우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홍보관은 동계스포츠 종목 4D VR과 스키 시뮬레이트 등 브라질에서 경험할 수 없는 ‘평창의 눈과 얼음’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매일 진행된 퓨전국악, 비보이 퍼포먼스, K-POP 커버댄스 등 각종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총 23만 여명이 홍보관을 방문하는 등 리우시민과 관광객, 국제 스포츠계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전 세계 70여 개 유력 매체들의 방문 취재도 잇따라 평창의 열기가 지구촌 곳곳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현재 서울역과 코엑스, 알펜시아리조트, 한국관광공사 빌딩(무교동) 등에 평창올림픽 체험 공간을 조성했고, 내년에는 이를 인천·김포공항, 부산역 등 전국 주요 교통거점과 다중 이용시설로 확대·운영해 전 국민이 평창올림픽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마스코트를 활용해 국내 유명 관광지와 전국 주요 축제에서 이벤트를 하고 애니메이션을 방송과 극장, 전광판 등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Ⅴ‘이희범 위원장 체제’안착

지난 5월 조양호 조직위원장의 사임으로 IOC 등 일부에서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관계·학계·재계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쌓은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신임 위원장에 대해 스포츠 경험과 국제스포츠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당시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IOC 수뇌부와 신속히 면담을 추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직접 만나보니 더욱 믿음이 간다”는 평가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에게는 “조직위원장은 full-confidence, 시설은 on-track”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증명했다.

특히, IOC와 한·중·일 조직위원회 합동회의를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직접 제안해 2018평창, 2020도쿄, 2022베이징 등 아시아에서 2년 단위로 개최되는 동·하계올림픽 조직위 간 대화와 협조의 장을 만들었다.

강원도와 국내경기연맹, 문체부를 비롯한 각급 유관기관들을 직접 방문하고 소통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고, 형식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리얼타임’으로 일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조직위의 체질 개선에도 주력했다.

지난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이룬 기적을 또 다른 성공 신화로 실현시킬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개월이 지나면 세계인들의 시선과 발걸음이 평창의 눈과 얼음 위로 집중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올 한해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준비를 활발하게 진행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지만, 되돌아보면 외부적인 환경 등에 따른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정유년(丁酉年)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패를 좌우하는 마지막 해”라면서 “새해에 진행될 테스트이벤트를 차질 없이 준비·개최하고, 경기장과 대회 관련 시설 완공, 국민적 붐 조성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완벽한 2018 평창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