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폐광지역에 생명의 기운을~
멸종위기종, 폐광지역에 생명의 기운을~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7-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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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정선 폐광지역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열목어 500마리와 붉은점모시나비 30쌍 방사-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청장 박미자)은 6월 9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열목어 500마리와 붉은점모시나비 30쌍을 강원도 정선군 백운산 물한리 계곡과 같은 주변 지역인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일대에 각각 방사한다고 밝혔다.

방사되는 열목어는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서, 붉은점모시나비는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각각 인공증식한 개체다. 이번 멸종위기종 방사 지역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지난 2015년부터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매년 인공증식한 열목어 500~1,000마리와 붉은점모시나비 20여 쌍을 방사해 왔다. 방사 지역인 물한리 계곡은 과거 열목어 집단서식지였던 곳이나 2000년 초반 태풍피해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급감했다.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일대는 붉은점모시나비의 과거 서식지는 아니나, 애벌레 먹이식물인 기린초가 자라는 등 서식환경이 적합해 복원을 추진한 곳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년에 걸친 방사 결과, 올해 4월 물한리 계곡에서 열목어 124마리가, 하이원리조트 일대에서는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 4마리가 각각 발견됐다고 밝혔다.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가 확인된 점은 그간 방사한 성충이 현지에서 알을 낳고 부화했다는 의미며, 서식지 복원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열목어의 경우도 복원전인 2014년에 25마리가 발견됐으나 올해는 124마리가 발견되어 방사한 개체가 서식지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지난 2014년에 이 지역에 대한 자연환경을 조사한 결과,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어 추진하게 된 것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정선군, (주)강원랜드,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와 함께 2015년 6월 협약을 체결하여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열목어 복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재석 강원대 교수는 “이 지역에서 열목어가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잘 정착하고 있다”며, “열목어 서식지 복원을 통해 이 지역이 탄광하천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청정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자 원주지방환경청장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 정선 폐광지역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도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멸종위기종 증식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 붉은점모시나비와 열목어는 어떤 동물인가요?  

붉은점모시나비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지성 곤충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며, IUCN 적색목록집과 CITES에 등록된 세계적인 멸종위기 곤충입니다.

암․수가 성충이 되는 시기에 차이가 나서 암‧수간 짝짓기 기회 부족 등으로 인해 멸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알로 월동하여 12월 초순에 부화하며,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은 영하 48도까지도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벌레는 먹이식물인 기린초를 먹고 성장하고, 성충은 엉겅퀴, 쥐오줌풀 등의 꿀을 빨아먹으며, 성충은 보통 2주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알은 보통 70∼90개를 여러 차례 나누어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목어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며, 연어목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몸길이는 30cm ~ 70cm로 바탕색은 황갈색이며, 몸에는 자갈색의 무늬가 불규칙하게 흩어져있습니다.

물이 아주 맑으며 수온이 낮은 상류지역에서 작은 물고기나 곤충 등을 먹고살며, 산란시기에는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부분이 아름다운 무지갯빛을 냅니다.

2. 정선 폐광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사업은 언제 처음 시작했나요?

2014년 5~9월 원주지방환경청이 관계기관과 정선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환경을 조사하였으며, 서식환경이 적합한 정선 하이원리조트 인근 백운산 일원을 복원사업 대상지로 선정하였습니다.

2015년 6월 원주지방환경청, 정선군, ㈜강원랜드,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복원사업지의 서식환경은 어떤가요?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지역은 하이원리조트 내 생태복원지인 마운틴 탑 야생화 단지로 1,340m의 고지대이면서 사방이 확 트여 많은 일사량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벌레 먹이식물인 기린초가 생육하고 있어 서식에 적합한 지역입니다.

열목어 복원지역인 물한리 계곡은 과거 열목어 집단 서식지였던 지장천 상류지역으로 2000년 초반 태풍 피해로 서식지가 상당히 파괴된 적이 있어 개체군 유지가 매우 힘든 상황이어서 복원을 추진하였습니다.

4. 붉은점모시나비와 열목어의 방사시 현장 적응은 ?

붉은점모시나비는 방사후 며칠이내에 짝짓기 및 산란을 하고 성충은 죽게 됩니다.

일반적인 어류의 경우 치어를 방사한 경우 서식지에 적응하는 개체는 방사 개체수의 약 3~8%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