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독서동아리, 함께 읽기의 기적을
100개의 독서동아리, 함께 읽기의 기적을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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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독서교육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전국에서 주목

홍천여자고등학교(교장 고기환)는 30일, 김은하 독서교육전문가를 초청해 100개의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학교 독서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독서동아리 활동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홍천여고 독서교육은 ‘함께 읽고 독서토론하기’라는 일관된 철학으로 ‘학생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와 함께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찾아보기 드문 사례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1,2,3학년 전교생 모두 국어 교과 시간에 독서토론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홍천여고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독서토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5인의 책친구’다. 이는 계절별로 교사와 학생 5명이 책 친구가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특별한 인생의 추억을 만든다.

매년 4회 주제 도서를 읽고 비경쟁 독서토론을 하는 ‘인문학 독서토론 카페’도 눈길을 끈다. 이 독서토론 카페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것은 물론, 드레스 코드, 주제 음악을 선정해 마치 파티와 같은 독서토론 마당을 연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독서토론을 이끌어 주는 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독서토론리더과정’ 동아리 학생들은 학년 초에 일주일 동안 ‘언니들의 북토크’를 진행하며 자신들의 책읽기 경험을 나눈다. 학기마다 진행하는 ‘000언니의 독서토론 워크숍’도 선배들에게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듣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학기별로 자율독서동아리 발표회를 열어 학생들이 서로를 독서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학교의 방침에 따라서 독서 토론에 필요한 책을 우선적으로 도서관에 구비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홍천여고는 교사·학생·학부모 독서 동아리가 모두 운영되고 있으며, 1,2학년의 8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독서동아리를 조직해서 친구들과 함께 읽고 책 대화하기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고 독서토론 하는 것이 “즐겁다, 더 열심히 읽게 된다, 책에 대한 기억이 오래 간다, 똑똑해지는 기분이 든다, 친구들과 친해진다, 존중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독서담당 서현숙·허보영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해 온 시간을 통해 함께 읽기의 위대한 힘과 독서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핸드폰 때문에 책을 안읽는다는 편견을 깨고 학교 독서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