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쓴 일기
처음 쓴 일기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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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문해자랑 대잔치,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들 시화 작품 화제

한글 몰라 가슴 앓던 마음, 아름다운 시로 풀어내다-

강원도와 교육부가 주최하는 강원 문해자랑 대잔치「청춘만개」가 12일 영월군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 직속기관인 원주, 강릉, 삼척교육문화관, 명주교육도서관의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 학습자들 100여 명이 참여해 문해교육 교가발표회, 한글스피드퀴즈 등 그동안 익힌 실력을 펼치는 시간을 가진다.

특히,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강릉교육문화관 학습자 김선옥 씨와 명주교육도서관 학습자 박 모 씨의 작품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시상 후보로 추천되었고,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에도 다수의 도교육청 프로그램 학습자들이 포함되어 시화전에 작품이 전시되는 기쁨을 누릴 예정이다.

「처음 쓴 일기」라는 작품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 추천이 된 강릉교육문화관의 김선옥 학습자는, 초등 4학년 때 동생들 돌보느라 학교를 중퇴한 후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산 삶이 창피해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뒤 처음으로 일기를 쓰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햇빛」이라는 작품으로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우수상을 받은 원주교육문화관의 박연심 학습자는 “글을 몰라 세상을 어둡게 살았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니 뿌연 안개가 걷힌 것 같다. 늦게나마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식정보과 허남덕 과장은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이야기는 하나 하나가 감동적인 드라마”라며, “도교육청 차원에서 더 많은 배움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운영기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