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유출기름 국내 연안 유입가능성 낮아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유출기름 국내 연안 유입가능성 낮아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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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의 상황 대비 지속 모니터링 및 수산물 안전성 검사 실시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내 연안에 대한 오염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외국적 유조선 SANCHI호(파나마 국적, 85,462톤)는 이란에서 153,200㎘ 상당의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를 싣고 출항해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6일(토) 21시 경 화물선(CF CRYSTAL호)와 충돌했다. 이후 화재가 난 채 남동방향으로 표류하다가 15일(월) 오전 10:58경 침몰했다.

침몰 해역은 서귀포 정남방향 295해리(546km) 지점이며, 당시 SANCHI호에는 화물유(콘덴세이트) 153,200㎘외에도 벙커C유 1,800톤, 디젤유 100톤, 윤활유 20톤 등 약 1,900톤 가량의 연료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함정의 현장보고에 따르면 19일(금) 오전 8시 30분 기준 침몰지점 동쪽방향 약 5㎞ 지점에 반경 5km 크기의 연료유(벙커 C유)로 추정되는 무지개빛 엷은 유막이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 기름띠가 침몰 당시에 유출된 것인지 혹은 현재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됨에 따른 것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침몰해역에서의 수색과 오염방제 작업은 중국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해양경찰청 경비함정(5002함) 1척을 침몰지점 주변에 급파해 스크류로 유막 방산작업을 진행하고 수색ㆍ구조 등도 지원하는 한편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해양수산부는 해경함정을 현장에 급파해 수색 및 방제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해양경찰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유출유 확산예측 분석 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현지에 파견된 해양경찰청 경비함정을 통해 상황을 체크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해양경찰청 및 해양환경관리공단의 방제세력 긴급대응태세를 구축했다.

SANCHI호 적재화물(콘덴세이트), 연료유(벙커C유 등)로 인해 국내 연안에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인 콘덴세이트는 강한 휘발성 물질로, 응축된 상태에서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 오염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 또한 한국위험물검사원 및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6일 충돌 후 15일에 침몰하기까지 SANCHI호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선박에 실려 있던 대부분의 콘덴세이트가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SANCHI호에서 연료유가 대량 유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었으나, 15일 당시 큰 폭발 없이 선박이 침몰해 연료유가 대량 유출되는 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료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C로서 침몰해역의 수심(110M) 및 낮은 수온 등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선체파손·외부충격 등의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일시적 대량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 침몰선박의 연료유창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소량의 유분이 옅은 유막형태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북서풍의 영향 등으로 인해 남동쪽으로 흘러가게 되므로 우리나라 연안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예측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해양수산부는 기름유출상황 및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국내 연안의 해수채취 분석,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유출유가 우리나라(제주도) 연안으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해양경찰청 및 해양환경관리공단의 방제선을 전진 배치하는 등 방제세력 긴급대응 태세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해경함정과 항공기 예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협조를 받아 인공위성 촬영, 유류유출 확산예측 분석을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연안 인근의 해수를 채취해 유분 포함 여부 등 수질을 분석하고, 변화가 감지될 경우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침몰 현장에서 조업하는 우리 선박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남중국해(침몰 위치로부터 200km 이상 이격)에서 조업 중인 우리 선박들이 어획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산물 안전성 확보차원에서 위판 전에 정밀 안전성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사고해역에서 가까운 우리나라 관측정점에서 정선해양관측조사를 지속 실시해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