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올림픽 성공을 위해 나선 평창군 주민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올림픽 성공을 위해 나선 평창군 주민들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8-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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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을 방문객 쉼터로 개방하고, 안전 모니터, 외국인 경기장 안내까지

 

  (주)창신의 대표이사인 백용근씨(대관령면 올림픽로)는 올림픽플라자 바로 근처에 있는 사업장 2층을 방문객 쉼터로 내놓았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셔틀버스 하차장과 올림픽플라자간의 거리가 가까운 탓에 방문객 쉼터가 많지 않아 결정한 처사다. 워낙 목이 좋고 경치도 좋아, 처음에는 카페를 운영하라는 조언도 있었고, 임대를 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지만, 올림픽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와 경찰공무원, 평창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과감히 결정했다. 쉼터를 찾는 방문객은 올림픽 중반을 넘긴 현재 천여명을 거뜬히 넘겼고, 특히 날이 추운 저녁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처음엔 그냥 공간만 내어주면 되겠거니 했지만,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청소, 비품 비치까지 대표이사 몫이 되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믹스커피를 준비하고, 300만원대의 온풍기까지 설치했다. 때로는 조직위나 평창군에서 운영하는 쉼터인줄 알고, 사람들이 각종 비품을 요구하고, 본인이 썼던 흔적을 마구 남겨놓아 힘들기도 하지만, 평창군에서 올림픽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굿매너평창문화시민운동의 취지를 적어놓은 게시판을 부착하는 등 모두가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지난 1월 25일부터 문을 연 이 공간은, 아쉽게도 패럴림픽 때는 못 보게 된다. 3월이면 계약한 임차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올림픽을 치루는 동네의 지역민으로서 할 도리를 했을 뿐이라고, 선행에 대해서는 손사레친다.

외국인을 친절히 안내하여 외국인을 감동시킨 면사무소 직원도 있다.

지난 2월 16일 미국 시카고에서 평창 휘닉스 스노우 경기장을 찾은 가족 여행객이 환승주차장을 못 찾아 봉평면사무소까지 오는 일이 발생하자, 봉평면사무소 직원 김재은씨가 이들을 안심시키고 친절히 안내하여, 환승주차장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봉평면사무소에 다시 들른 미국인 가족들은, 친절에 정말 고마웠다며 기념품으로 구매한 금메달을 김씨에게 직접 걸어주는 흐뭇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미국인 가족들은 2년 전에도 평창을 찾은 적이 있는데, 평창은 자연도 사람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창군 재난구조협회(회장 강종원) 회원 30여명은 안전한 평창 올림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림픽 전부터, 평창 관내 호텔 등 올림픽 관람객들의 숙소로 사용될 숙박업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응급처치 등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고, 지난 2월 3일 문화공연에서 저체온증상을 호소하는 공연 관계자를 응급 처치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림픽 경기장 이동 경로에 간판이나 도로의 위험요소가 없는지 안전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 하여, 혹시 모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으며, 실제 회원 중 한 명이 강한 바람으로 파손된 주차안전대를 안전신문고에 바로 올려 조치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군 재난구조협회는 조직위의 협조 부탁으로 재난 긴급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제설장비와 전문안전관리 운영 인력을 갖추고 상시 대기하여, 올림픽 마지막까지 안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